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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m 철골구조물 날아와 빌라 덮쳐' 부산 할퀸 하이선

경찰·소방 신고 각각 326건, 653건

건물 파손, 5,900가구 정전, 토사유출 등

침수 등 68곳 교통 통제…출근길 대혼란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4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가로 7m, 세로 9m 철골 구조물이 태풍에 날려 20m 떨어진 빌라를 덮쳤다./사진제공=부산경찰청




제10호 태풍 하이선의 직접 영향권에 든 부산은 강한 비바람에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을 할퀸 지 나흘 만에 또다시 초속 30m를 넘는 강풍과 최대 200㎜의 많은 비가 내린 탓이다.

7일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경찰청 112 종합상황실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신고는 각각 326건, 653건에 달했다.

이번 태풍으로 3명이 다쳤다. 오전 9시15분께 남구 유엔로에서는 60대 남성이 길을 걸어가던 중 날아온 간판에 머리를 부딪쳤다. 이 남성은 이마와 후두부에 출혈이 있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운대구 중동 한 고층건물 로비에서는 환경미화원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 부위를 다쳤고 동래구 온천동의 한 육교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멈추면서 안에 갇힌 50대 남성이 119에 구조되기도 했다. 해운대구 달맞이길 건물 4층 옥상에 설치된 가로 7m, 세로 9m 철골 구조물이 20m가량 날아와 빌라 1층과 2층을 덮치기도 했다. 이 사고로 빌라 1층과 2층 베란다와 유리창 등이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산에서 유출된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치는 바람에 60대 남성이 집안에 갇혔다가 119 구조대원에게 구조됐고 광안대교를 달리던 1t 트럭이 강풍에 넘어져 바다로 떨어질 뻔한 상황에서 소방과 경찰이 힘을 합쳐 운전자를 구조하기도 했다.

영도구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벽면이 무너지면서 주차된 승용차 2대가 벽돌에 깔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밖에 서구 한 도로에서는 주택가 옥상에서 떨어진 물탱크가 나뒹굴고 신호등이 꺾이거나 가로등이 부러지는 등 강풍 피해가 많았다. 동구 자성대의 한 아파트 18가구는 지난 7월에 이어 이번 태풍에도 침수됐다.

태풍 하이선이 동해안을 강타한 7일 오후 부산 송정해수욕장이 레저용품과 각종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연합뉴스




도로 통제도 속출했다. 가가대교, 광안대교, 부산항대교 등 해상교량과 내륙 하천 도로 등 68곳이 통제됐다가 오후 들어 차츰 통행이 재개되고 있다. 월전마을 해안길에서 죽성성당 앞까지 200m 구간은 월파로 인해 마을 앞 일대가 통제됐다. 영도 청학동의 한 도로 300m 구간은 바닷물이 역류하면서 왕복 4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도로 침수로 차량이 물에 잠긴 곳도 많았다. 부산김해경전철과 동해선 등은 운행이 중지됐다가 재개되고 있다.

태풍이 부산에 가장 근접했을 때가 출근 시간이다 보니 일부 도로에서는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특히 토사 유출과 침수로 남해고속도로 진입구간이 전면 통제되면서 만덕터널, 미남로터리 등에서 교통 정체가 심했다.

남구 용호동 일대 580여 가구를 비롯해 강풍에 전봇대가 넘어져 부산에서만 5,9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부산시는 전날 7개 구·군 103가구의 171명을 지인 집이나 모텔 등으로 사전 대피시켰다.

낙동강 하굿둑 수문은 이날 오전 6시 10분을 기준으로 완전히 개방됐다. 아직 구포대교는 주의보 발령까지 수위가 남아있지만 원동교는 관심 단계를 넘어 주의보 발령까지 수위가 얼마 남지 않았다.

해운대와 광안리, 송정 해수욕장 등은 강한 파도에 밀려온 플라스틱병, 스티로폼, 나무토막 등으로 뒤덮였다.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32.2m의 바람이 분 강서구가 가장 강했고 금정구에는 200㎜의 많은 비가 내렸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태풍 하이선이 동해안을 강타한 7일 오전 부산 센텀시티 일대가 물에 잠겨 차량이 힘겹게 통행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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