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발표된 고용 동향 통계와 관련해 “여러 악재가 겹쳤으나 취업자 감소 폭이 지난 달 수준을 유지했고, 계절 조정 전월 비 취업자 수는 11만 4,000명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 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 고용 동향 발표를 앞두고 내심 걱정이 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 19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에서 유례없이 긴 장마와 폭우로 인한 피해가 컸고, 작년 8월 고용시장이 매우 좋아 그 기저효과만으로도 이번 8월의 전년대비 지표가 악화 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유지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고용 동향 통계의 몇 가지 특징을 언급했다. 우선 그는 “ 코로나 19로 인한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숙박음식업의 전년대비 취업자 감소 폭이 7월에 비해 줄어든 반면, 도소매업은 감소 폭이 늘었다”며 “또 공공 행정 취업자 증가 폭이 확대되는 등 3차 추경의 재정 일자리 사업 일부가 실시 된 영향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부문은 날씨 영향으로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 4,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다. 다만 감소폭은 4월을 정점으로 한 뒤 4개월째 줄어드는 모습이다.
한편 홍 부총리는 “오늘 발표된 고용지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에서 강화된 시기인 8월 16일 직전 주간의 고용상황을 조사한 결과”라며 9월 발표 될 고용 동향 통계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인한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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