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도 복구를 지원해달라고 공개 호소한 지 사흘 만에 평양시 당원 1만2,000명으로 구성된 ‘수도당원사단’이 함경도로 출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충성의 맹세를 다진 수도 당원들이 8일 인민사수전의 전구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함경남북도 피해 복구를 위한 수도당원사단에 선발된 평양시 당원 1만2,000명은 출발 직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 집결해 성공적인 피해 복구와 충성 다짐을 위한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재룡·리일환·최휘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영환 평양시 당위원장, 최희태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도 함께했다.
수도당원사단은 궐기대회 직후 열차와 버스 편으로 나눠 탔다. 평양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이들을 환송했다.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모란봉구역과 서성구역, 형제산구역 등 버스 행렬이 지나가는 곳곳에서 손을 흔들었다. 수도당원사단을 실은 열차가 출발한 평양역·대동강역·서포청년역 등에도 시민들이 배웅을 나와 꽃다발을 안겼다.
이날 함경도 태풍 피해 복구에 사용될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공구, 후방물자를 실은 화물차와 열차도 평양에서 출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평양 상원시멘트연합기업소가 함경도 피해지역 복구에 쓰일 각종 건설자재 마련을 위해 증산을 해왔다며 “함경남북도 피해복구 전구로 보내줄 시멘트를 실은 첫 열차가 8일 상원 땅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지난 5일 평양시 당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수도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2,000명으로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양은 불도가니 되여 끓는다’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시 당원은 “당이 제일 믿는 핵심역량”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수도 평양이 통째로 함경남북도의 피해 지역 인민들을 찾아가고 있다”고 알렸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들은 수도당원사단 궐기대회 참석자들을 언급하며 ‘최희태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이라고 보도해 기존 차희림 위원장이 교체됐음을 확인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