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9일 “7·10대책 이후 서울 부동산 상승세가 멈췄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울 집값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7·10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상승세가 0.01%로 거의 상승세를 멈췄다”면서 “강남 4구도 상승을 멈췄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분양과 관련, 그는 “태릉과 과천부지는 지자체 주민과 협의해 사전청약을 추진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홍 부총리는 8일 “8·4 공급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초구 반포자이 등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거래 사례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초구 반포자이(84.94㎡)는 7월 초 28억 5,000만원에서 8월 중 24억 4,000만원으로, 송파구 리센츠(27.68㎡)는 7월 초 11억 5,000만원에서 8월 중 8억 9,500만원으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59.92㎡)는 7월 중 14억원에서 8월 초 11억원으로, 노원구 불암현대(84.9㎡)는 7월 초 6억 8,000만원에서 8월 초 5억 9,000만원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은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급매 몇 건만 갖고 판단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한 예로 반포자이의 경우, 지난 8월 17일 전용 85㎡가 7월 거래보다 6,000만원 오른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용 194.69㎡에서도 지난달 39억5,000만원짜리 거래가 나왔는데, 이 또한 전고가 대비 8억7,000만원 뛴 가격이다.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서도 지난 8월 신고가 거래가 여럿 나왔다. 홍 부총리가 언급한 마래푸 3억 하락은 마포구청에 확인한 결과 친족간 거래로 밝혀졌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일반적인 매매 거래가 아니니 시세는 여전히 14억원이라고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부 인식에 대해 원하는 통계만 계속 보고 있다는 지적이 또 나왔다. 일부 급매가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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