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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까지 끌어모아 주식·부동산 빚투…지난달 가계대출 14조 폭증

은행권대출 11.7조 증가폭 최대

주택 매매·공모주 청약 등 투자

中企 대출 6조↑·대기업 소폭↓





지난달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합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14조원이나 폭증했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1조7,000억원이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과 부동산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빚투(빚내서 투자한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 등이 지속된 탓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증가세에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을 통해 지난 8월 말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7월 말보다 14조원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 6월 8조7,000억원, 7월 9조4,000억원에 이어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증가폭으로는 201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날 한국은행도 ‘2020년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948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7,000억원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 속보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반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하는 은행권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제2금융권은 카드대출과 보험사 계약대출 증가로 2조원 증가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도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 수요로 전월 대비 6조1,000억원 늘어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 매매나 전세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이어졌고 최근 공모주 청약 관련해서 증거금 납입을 위한 수요도 영향을 끼쳤다”며 “8월에는 여름휴가가 있어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고 재난지원금 지급이 마무리되면서 생활자금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의 증가 추세가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적 흐름인지 점검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실태, 실수요(처분·전입) 요건 대출약정 이행 여부 등 규제 전반의 이행상황을 점검 중이며 향후 규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며 “현재의 주택대출 규제 우회수단으로 신용대출 등이 악용되는 사례가 없는지 등 가계대출 전반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도 961조원으로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늘었다. 8월 증가액 기준 2015년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782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1,000억원 증가해 8월 증가액 기준으로 2009년 속보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었고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으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대기업대출은 기업들의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등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줄면서 감소 전환했다.
/조지원·김지영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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