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평화공존’을 명분으로 유럽연합(EU) 끌어들이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14일 저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EU 지도부와 가진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EU 화상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평화공존·개방협력·다변주의·대화협상 등을 견지한다는 의미의 ‘4개 견지’를 주장했다. 시 주석은 “백년 이래의 대사건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속화되고 있어 인류는 새로운 십자로에 서 있다”며 “중·EU 양측은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해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시진핑 국가 주석과 함께 EU 순회의장국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중 갈등에서 입지를 넓히는 기회로 삼으려고 하는 반면에 EU는 홍콩·신장위구르 등 인권 문제도 강조했다.
양측의 공통분모는 경제인데 앞서 7년을 끌어왔던 중-EU 투자협정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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