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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서 잘나가는 팬텀AI...세종특구 매력에 '컴백홈'

[혁신 꿈틀대는 규제자유특구] <중> 해외의 한국계 기업들이 돌아온다

"통신·도로 인프라 美보다 좋아" 자율주행 실증작업 눈앞

전남-e모빌리티·경북-배터리...특구, 미래자동차 요람으로

대풍EV자동차, 전기이륜차 1.5만대 수출 등 성과도 속속

세종 규제자유특구에서 에이아이모빌리티가 나브야 차량으로 자율주행을 실증하고 있다. 이 실증은 팬텀AI·켐트로닉스·에이아이모빌리티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부




대풍EV자동차가 지난 6월 전남 e-모빌리티 규제특구에 완공한 공장에서 삼륜형 전기이륜차가 생산되고 있다./사진제공=대풍EV자동차


대풍EV자동차가 지난 6월 전남 e-모빌리티 규제특구에 완공한 공장에서 삼륜형 전기이륜차가 생산되고 있다./사진제공=대풍EV자동차


세종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에서는 토종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팬텀AI가 내년 초 주거단지내 자율주행 실증을 앞두고 있다. 지금도 입주 안 된 아파트의 한적한 도로에서 자율주행 시운전을 하고 있지만 입주민들이 있는 일반 주거단지에서 실증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기존 아파트단지 등에서도 자율주행차가 자유롭게 다니는 광경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현행법상 국내에서는 무인차에 가까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는 일반도로를 운행할 수 없지만 세종 특구에서는 이 같은 규제를 받지 않아 전용도로를 만들어 실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팬텀AI는 원래 한국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서 만든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6년 8월 미국 테슬라 연구개발팀에서 근무했던 조형기씨와 현대자동차에서 연구개발을 맡았던 이찬규 박사 등이 실리콘밸리에서 공동 창업했다. 팬텀AI는 운전자가 거의 개입하지 않아도 도로 주변의 교통흐름이나 신호까지 감지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완전 무인차 단계를 의미하는 레벨5 바로 아래다. 이 때문에 팬텀AI에 포드 등 글로벌 투자가들도 눈독을 들일 정도다.

하지만 팬텀AI는 한국 정부가 관련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완전 자율주행 실증을 위한 인프라 지원 등에 적극 나서자 해외 지사인 팬텀AI코리아를 세종에 설립했다. 15일 서울경제와 만난 이찬규 팬텀AI 대표는 “실리콘밸리는 규제 강도가 낮고 투자자본과 기술인력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 정부가 세종을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고 도로나 차량과 사물 간 통신이 가능한 5세대(5G) 통신 인프라 지원 등도 원활해 완전자율주행 실증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세종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부분적인 자율주행 테스트는 해 왔지만 내년 초부터는 세종 도담동 등을 중심으로 인구가 많은 주거단지에서 실증을 눈앞에 두고 있어 이 대표 등 직원들은 긴장 속에서 매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실증 과정에서의 사고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도로 곳곳에 돌발감지기 설치 등이 완료되면 실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어느때 보다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 대표는 “올해 실증 준비를 마무리해 늦어도 내년 초부터 주거단지에서 실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에서 자율주행 셔틀 사업화를 진행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팬텀AI가 세종으로 간다는 소식에 국내외 자율주행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것처럼 팬텀AI의 일거수일투족이 글로벌 뉴스가 될 정도다.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로서 세종의 위상이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세종 특구에는 팬텀AI뿐 아니라 언맨드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6인승 자율주행 셔틀 ‘위더스’도 세종 도심공원 운행을 앞두고 있다. 언맨드솔루션은 KT와 5G 기반으로 원격 자율주행을, LG유플러스와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세종시가 전 세계 자율주행차들이 몰려드는 도시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다.

자율주행 업체 관계자는 “세종이 단순히 자율주행차량의 메카가 되는 것뿐 아니라 관련 인력이나 기술이 몰려들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외국인들도 쉽게 정착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기이륜차 등 미래차를 양산해 수출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전남 e-모빌리티 특구는 초소형·농업용·e-모빌리티 부품 등 3개 축으로 전기차 분야의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KST일렉트릭·성지에스코·코리아하이테크·DS이노베이션·마스타전기차 등 5개 기업이 e-모빌리티 생산을 위해 643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2016년 설립된 성지에스코는 배터리 소재와 충전 기술을 갖춰 전기차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조병철 성지에스코 대표는 “신개념 이동수단인 e-모빌리티는 국내 규제 때문에 상업화가 쉽지 않았다”며 “특구가 조성된 후 자동차부품 업체도 공동개발을 제의할 정도로 활기가 생기고 있다”고 반겼다. 특구 내 대풍EV자동차는 전기이륜차를 생산해 필리핀·베트남·이집트 등 주요 국가에 1만5,500대의 수출 계약을 마쳤다. 이정표 대풍EV자동차 최고기술책임자는 “기존 법 규제로 적재화물 설치가 어려웠던 4륜형 전기이륜차 실증도 특구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e-모빌리티 특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자동차 산업의 활로를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온다. 김희천 규제자유특구단장은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40%에 머물고 있는 부품 국산화율을 2022년에는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산업 파생 효과는 물론 중국 의존도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규제특구에서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 실증이 이뤄지고 있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2차전지의 공급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2차전지는 전기차 가격의 약 5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소재다. 전국 21개 특구 가운데 처음으로 대기업 신규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GS건설은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영일만 4산업단지에 12만㎡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공장을 짓는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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