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소비지표가 처음으로 전년동월보다 증가했다. 산업생산·실업률 등 다른 경제지표도 일제히 개선 흐름을 보이면서 중국 당국은 빠른 경기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지난 8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달보다 0.5% 증가했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전년동기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1∼2월 -20.5%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개선되는 추세다. 이에 대해 국가통계국 측은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8월 산업생산도 전년동월보다 5.6% 증가하면서 전달(4.8%)을 넘어 올해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8월 누적 산업생산도 0.4% 늘어나면서 연간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플러스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오게 됐다.
1∼8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0.3%로 아직 마이너스지만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8월 기준 도시 실업률은 5.6%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중국 정부는 엄격한 ‘봉쇄’ 조치로 코로나19를 진정시킨 뒤 철도·도로 등 인프라 투자를 늘려 산업생산 수치를 끌어올리는 한편 소비촉진절 등 국가 차원의 행사를 통해 국민들의 소비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올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실현하는 나라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중국의 3·4분기 성장률이 5.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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