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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A생명, 보험사 헬스케어 진출 포문 연다

업계 첫 건강관리 부수업무 신청

연내 유료 구독형 서비스 출시 예정

신한생명도 작년부터 플랫폼 개발

내년초 '비대면 운동코칭' 서비스

신한생명은 서울 중구 본사에 ‘헬스케어 R&D오피스’를 마련하고 헬스맥스, 원소프트다임, 아이픽셀 등 헬스케어 스타트업과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R&D오피스에 설치된 헬스케어 키오스크로 임직원들은 자유롭게 키오스크를 이용하며 서비스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사진제공=신한생명






보험사의 건강관리 서비스 판매가 허용된 지 1년 만에 AIA생명·신한생명 등 생보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 AIA생명의 프리미엄 멤버십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보험업계 주도의 유료 헬스케어 멤버십 시장이 본격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건강관리 정보 제공과 건강데이터 관리를 통한 보험료 할인 등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의료법이 개정되면 의료기관과 연계한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 출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보험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AIA생명은 최근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감독원에 건강관리 서비스업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당국의 승인을 받는 대로 AIA생명은 연내 유료 구독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정의 구독료를 받고 차별화된 건강 정보는 물론 항공· 숙박·쇼핑·엔터테인먼트 등 생활서비스 관련 리워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이를 토대로 보험료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현재 AIA생명은 일부 상품에 한해 ‘다이나믹 프라이싱(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매년 보험료 할인율 변동)’을 적용해 운동 목표 달성에 따라 일부 상품의 보험료를 최대 15~20%가량 할인해줬는데 앞으로는 할인 폭도 확대하고 적용 상품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AIA생명 관계자는 “보험사가 건강관리서비스를 통해 보험가입자 등의 질병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면, 건강보험 재정을 건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가입자는 건강을 유지해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며 “일찌감치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허용된 국가에서는 등급에 따라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생명도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홈트레이닝 개발사인 아이픽셀, 헬스 키오스크 개발사 헬스맥스 등 5개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과 손잡고 헬스케어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가장 먼저 선보일 서비스는 비대면 유료 운동 코칭 플랫폼 ‘하우핏’으로 플랫폼을 통해 헬스 트레이너와 고객을 매칭해 맞춤형 운동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신한생명은 고객의 건강관리 데이터를 토대로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유튜브의 수익배분 모델처럼 헬스 트레이너들에게는 수익을 배분해준다.



신한생명은 다음 달부터 2개월간 임직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당국의 승인을 획득해 내년 초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 출시에 앞서 신한생명은 건강검진을 통해 측정한 건강나이로 보험료를 책정하는 건강나이 요율체계를 마련하기도 했다.

저금리·저성장·저출산·고령화로 보험업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보험사들은 일찌감치 새로운 먹거리로 헬스케어 산업에 눈독을 들였다. 과거 보험사들은 투자운용수익을 통해 만성 적자인 보험영업이익을 만회했지만 저금리의 장기화로 자산운용수익률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갈수록 보험사의 수익구조도 나빠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고경영자(CEO)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 역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7월 보험사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전체 CEO의 25%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험사들이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중국의 핑안보험의 경우 자회사 ‘핑안 굿닥터’를 통해 디지털 병원을 운영 중이다. 중국 내 약 50여개 병원과 제휴를 맺고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원격진료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건강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헬스케어 서비스도 내놓았다. 또 2017년부터 보험사의 헬스케어 부수업무를 허용한 일본에서는 다이이치생명 등 상당수 보험사들이 프리미엄 계약자 서비스를 통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I 의사가 가입자의 증상을 진단하고 플랫폼 제휴 의료진이 원격서비스를 제공하는 핑안보험의 굿닥터 서비스는 현재 국내 규제 환경에서는 시도조차해볼 수 없는 서비스”라며 “의료 서비스를 연계한 토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공·사보험의 재정을 건전화하고 가입자에게는 보험료·의료비 절감혜택을 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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