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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와 다른 해피엔딩…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업 열렸다

5개 지역 50채에서 연 300일 이내 운영가능

정부, '한걸음 모델' 통해 갈등 조율 성공

tvN ‘삼시세끼’ 캡처 /사진제공=tvN




기존 민박업계와의 갈등으로 막혀 있던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업이 열렸다. ‘타다’ 등이 기존 업계와의 갈등 조율에 실패한 것과 달리 신규 사업자와 민박업계가 한 걸음씩 양보해 상생합의안을 도출하면서다.

정부는 21일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한걸음 모델’을 통해 농어촌 빈집 숙박 상생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걸음 모델이란 이해관계자들이 조금씩 양보해 합의안을 도출하는 상생의 갈등 해결 메커니즘이다.

합의안에 따라 농어촌과 준농어촌 지역의 빈 주택을 이용한 숙박업 시범사업이 가능해졌다. 신규업자와 기존 민박업계, 정부, 전문가가 참여한 상생조정기구는 효과 검증을 위해 제한적인 범위 안에서 2년간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시범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업 대상은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은 연면적 230㎡ 미만 단독주택이다. 사업은 광역자치단체별 1곳씩 5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총 50채 이내로 진행된다. 영업일수도 300일 이내로 제한된다.

사업자는 농어촌정비법에 따른 농어촌민박 서비스·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소화기, 화재 감지기, 휴대용 비상조명등, 완강기, 일산화탄소 경보기 등 시설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화재보험과 책임보험 의무 가입과 사고 대응 전담인력 보유, 안전시스템 구축 등의 체계도 마련해야 한다. 사업자는 마을 주민들과 상생을 위해 마을기금 적립, 소음, 주차, 안전 관련 대응 방안을 협의해야 하며 인접 거주자의 동의도 받아야 한다. 부처와 지자체에 민원 내역, 영업일, 이용자수 등의 자료를 제공해야 하며 안전 문제 등이 발생하면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받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존 농어촌 민박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방·전기·가스 안전, 숙박·식품 위생, 서비스 등 개선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한다.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통합 예약·결제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각종 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서비스안전교육을 위해 4억5,000만원, 컨설팅 지원을 위해 14억원, 홈페이지 구축 및 홍보를 위해 5억원 등 총 25억원의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한다.

농어촌 빈집 숙박은 ‘농촌형 에어비앤비’를 표방한 스타트업 다자요가 시도한 새로운 숙박 모델이다. 다자요는 10년간 무상 임대한 빈집을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해 이용하다가 반환하는 방식의 사업을 구상했다. 하지만 기존 농어촌 민박업계의 반발로 다자요는 지난해 7월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기준 2만8,551곳에 달하는 농어촌 민박 사업자들은 “기존 민박의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민박제도 취지에 상충하며 마을 주거환경도 훼손될 것”이라며 빈집 숙박에 반대해왔다.

이에 정부는 6월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농어촌 빈집활용 숙박을 ‘한걸음 모델’ 우선 적용 과제로 선정하고 이해관계자와 전문가, 정부가 참여하는 상생조정기구를 구성해 논의를 진행한 끝에 이번 실증특례 합의안을 도출했다. 정부는 실증특례 안건을 규제샌드박스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에 상정해 의결한 뒤 규제 특례를 지정할 예정이다. 지정이 완료되면 2년 시범사업이 시작된다.

내년에는 실증특례 운영 실적과 농어촌 빈집 숙박업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존 민박과 다른 별도 제도를 신설하는 방향으로 법·제도 정비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도심 공유숙박과 하동 알프스 프로젝트 등 산림관광도 ‘한걸음 모델’을 적용해 쟁점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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