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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 제2의 도약을 꿈꾸는 당신은 이미 ‘호모 라보란스’

고급 시니어 인력 매칭플랫폼 ‘탤런트 뱅크’

서보성 대표가 이야기하는 은퇴 후 재취업 전략





인구 구조와 시대 변화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과거처럼 한 직장에서 정년을 채우고 은퇴하는 직장인의 수가 줄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일하는 욕구까지 사라졌을까. 오히려 그 반대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일은 단순한 소득 창출의 수단을 넘어, 내가 행복을 느끼고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하는 존재로 바뀌고 있다. 일자리의 의미가 달라진 것이다. 퇴직 후 유희가 지상 과제였던 시대에서 일자리를 통한 생명 연장의 시대가 다가 오고 있다.

인간을 규정하는 말 중에 '호모 라보란스(Homo laborans)'라는 라틴어가 있다. ‘노동하는 인간’을 뜻하는데, 인간에게 노동이 생존을 위한 본능이란 걸 암시한다. 시대가 바뀌고, 평생직장이 사라져도 '호모 라보란스'로서의 인간의 삶이 계속되는 이유다.

시니어 전문 인력 매칭 플랫폼인 탤런트뱅크의 서보성 대표는 50대 이상 퇴직한 시니어들이 일을 통해 자존감과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라이프점프가 서 대표를 만나 최근 고용시장의 화두인 '긱 이코노미(Gig economy·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의 경제)'와 시니어들의 퇴직 후 재취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탤런트뱅크에 대해 소개해달라.

“평생교육 기업 휴넷의 사내벤처로 2018년 출범했다. 지식과 경험을 고루 갖춘 시니어 전문가를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게 매칭 해주는 인재 플랫폼이다. 기업은 필요한 시점에만 인력을 고용할 수 있어 채용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고, 시니어 전문가들은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대기업 출신 임원들을 중소기업에 프로젝트 단위로 연결해준다.”

- 긱 이코노미(Gig economy)가 떠오른다.

“그렇다. 탤런트뱅크는 긱 이코노미 시대에 맞는 채용 플랫폼이다. 대기업에서 오랜 기간 일하다 퇴직한 4050 인재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부분이 ‘일은 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아니라고 본다. 중소·중견기업에서 찾는 일자리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고급 인력에 대한 니즈도 충분하다. 다만 50대 이상 인력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긱 이코노미를 잘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고정 인건비가 부담인 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서 프로젝트나 시간 단위로 시니어 인력들의 전문 능력을 이용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

#시니어 전문 인력 매칭 플랫폼인 #탤런트뱅크 #서보성 대표는 50대 이상 퇴직한 시니어들이 일을 통해 자존감과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라이프점프가 서 대표를 만나 최근 고용시장의 화두인 '긱 이코노미(Gig economy·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의 경제)'와 시니어들의 퇴직 후 재취업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그럼 탤런트뱅크가 매칭하는 일자리는 파트 타임 잡인가.

“그렇다. 정규직 일자리를 연결해주기도 하지만 메인은 아니다. 단기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시니어 전문가들의 인력 매칭에 주목한 이유는 뭔가.

“대기업에서 보통 임원 한 명을 만들기 위해선 드는 비용이 얼마인 줄 아는가. 5~10억원이다. 그런데 이런 고급 인력들이 억 단위 연봉을 받다가 은퇴하면 그 능력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인 낭비다. 대기업에서 전문성을 쌓은 인력들의 수요가 없다면 모르겠는데, 중소기업 현장에선 고급인력에 대한 니즈가 많다. 결국 매칭을 잘만 해준다면 비지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봤다.”

- 탤런트뱅크의 시니어 전문가 풀은 어떤가.

“시니어 전문가 그룹에 소속된 분들이 2,500명에 달한다.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으로 해당 분야에서 15년 이상의 전문 경력자들이다. 평균 나이는 50대 초반이다. 다른 인력 매칭 서비스와 가장 큰 차별점은 서류 전형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검증된 전문가들로 풀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 2,500명을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엔 온라인 마케팅을 많이 했다. 지금은 전문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소개로 오는 경우가 많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지원한다고 해서 모두 전문가 집단에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지원한 숫자만 6,000명이 넘는다. 경쟁률이 3대1 정도다.”



- 어느 업무 분야의 전문가들이 많은가.

“경령 전략이나 신사업 쪽이 40%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마케팅(13%), 엔지니어링(11%), 영업·구매·유통(10%) 등의 순이다. 이외에도 IT나 인사·총무, 재무·투자 분야도 있다.”

- 성과는 어떤가.

“월간 프로젝트 단위로 100건 정도 의뢰가 들어온다. 그중 절반 정도가 실제로 매칭된다고 보면 된다.”

- 월 100건이면 매출은 어느정도인가.

“아직 출범한 지 2년 정도밖에 안됐다.(웃음) 자세히는 말하긴 어렵고 억 단위로 보면 된다.”



- 매칭률이 50% 정도 밖에 안되는 이유는.

“낮은 숫자는 아니다. 매칭을 하다보면 중간에 고객사의 생각이 바뀔 때가 있다. 인력을 연결해주는 과정에서 고객사들의 사업 방향이 달라지는 경우도 생긴다.”

- 프로젝트 규모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지만 500~1,000만원 사이 프로젝트가 많다.”

- 프로젝트 수행기간은 얼마나 돼나.

“굉장히 다양하다. 짧은 건 2~3시간도 있고, 긴 건 두 달, 석 달, 6개월 프로젝트도 있다.”

탤런트뱅크의 프로젝트 매니저(PM)가 자사의 시니어 전문가 집단에 지원한 한 대기업 출신 임원의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탤런트뱅크


- 일자리가 매칭됐다고 가정하자. 그럼 개인 입장에선 얼마 정도를 받는 건가.

“일당으로 치면 50만원이 기준이다. 시간으론 10~20만원을 생각하면 된다. 연봉으로 계산하면 월 1,000만원 정도다. 물론 근로 일수가 정규직과는 다르지만, 연간으로 환산하면 연봉 1억이 넘는다. ”

- 구체적인 매칭 사례를 소개해줄 수 있나.

“물론이다. 기업이 성장 단계를 볼 때 초창기 직원 수가 20~30명 정도일 때는 인사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직원수가 100명 넘어가면 생산이나 조직이 안정된다. 그때는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고객사 중에 이 단계에 접한 기업이 있었다. 100명 미만이었는데 마케팅 조직을 따로 만들거나 임원을 뽑기엔 부담이었다.

대리급 정도의 담당자가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었다. 회사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마케팅 전략이 있어야 하는데, 고급 인력을 채용하긴 부담인 상황에서 탤런트뱅크에 의뢰가 왔다. 고객사의 상황을 듣고 우리 전문가 집단에서 메이저 광고기획사에서 본부장을 하다가 은퇴한 분을 연결시켜줬다. 고객사는 그 분을 회사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임명하고 주 2~3회 출근하는 조건으로 몇 개월을 고용, 회사의 브랜드 세일즈 전략을 수립했다.”

- 구직자 관점에선 탤런트뱅크를 통해 일자리 선택지가 넓어져서 좋을 거 같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떤 이유로 탤런트뱅크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보나.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업은 그 변화에 적응해야 생존할 수 있다. 회사 내에 수많은 TF 조직이 만들어졌다 사라진다.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계속해서 새로운 일과 부딪힌다. 회사 내에 아무도 그런 일을 해본 사람이 없다면, 이미 경험한 사람들을 가져다 쓰면 된다. 기업 입장에선 퍼포먼스만 구매해 쓸 수 있다. 일종의 렌트다. 탤런트뱅크의 인력 매칭이 프로젝트 단위로 이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 고객사가 매칭 인력에 대한 만족도가 높으면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나.

“얼마든지 가능하다. 탤런트뱅크 서비스의 만족도는 높다. 고객사의 재의뢰율이 60%를 넘는다.”

- 꼭 50대 이상만 시니어 전문가 집단에 지원할 수 있나.

“아니다. 50대 초반이 평균연령일 뿐 나이제한은 없다. 현재 직장에 다니는 사람도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미 퇴직을 했거나 퇴직을 앞둔 50대 이상 시니어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 회사의 수익 구조는.

“매칭 성사에 따라 일정 요율의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 모회사가 휴넷이다. 성인 직무교육 서비스 잘한다. 도움을 받았나.

“아무래도 초창기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금은 탤런트뱅크만의 고객사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처음 회사를 셋팅하고 준비할 때 휴넷 고객사도 찾아가고 파일럿 테스트도 많이 했다. 서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서민우기자 ingaghi@lifejum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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