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는 K팝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무려 61억 건의 대화가 이뤄졌던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가수들이 갓 해외진출을 시작한 시점과 비교하면 매우 급격히 늘어난 수치로, K팝 산업과 문화의 국제적 위상이그 만큼 높아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걸로 해석된다.
트위터는 22일 공개한 ‘#KpopTwitter 2020 월드 맵’ 보고서에서 K팝 아티스트 이름을 단 해시태그와 그들의 공식 계정을 언급한 대화량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 오디티’의 ‘케이팝 레이더’ 서비스와 공동으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10년간 트위터상의 K팝 관련 키워드를 분석했다고 전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트위터에서 K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아진 시점은 지난 2016년 하반기~2017년 상반기 사이였다. 방탄소년단(BTS)이 2017년 5월 당시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탑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처음 국제적 주목을 끌었던 시점이다. 그 직후인 2017년 하반기부터 트위터 내 대화량이 가장 폭증했다. 갓세븐, 세븐틴, 블랙핑크, 워너원, NCT127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시점이다. 이때는 엑소가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KokoBop 챌린지’를 열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노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팝을 언급한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었으며 일본, 한국이 2, 3위를 나타냈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태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K팝이 미국, 유럽뿐 아니라 중동, 중남미까지도 퍼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트위터 측은 설명했다.
트위터가 보고서와 함께 공개한 ‘K팝 대화량 확산 지도’를 보면 그 추세가 확실히 드러난다. 2010년에는 아시아와 유럽, 북미,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만 언급되던 K팝이 올해 들어서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까지 전 세계적으로 넓게 퍼져 있다.
트위터에서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언급된 K팝 아티스트는 방탄소년단(BTS)이었다. 조사 대상 20개국 중 19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곡은 엑소의 ‘옵세션’이었으며, 방탄소년단도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 5곡을 10위 안에 올렸다. 트위터는 이 외에도 #KpopTwitter 10년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아티스트와 시점별 주요 순간들도 모아 발표했다. 아티스트에는 싸이, 빅뱅,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2NE1, 엑소, 방탄소년단, 갓세븐, 트와이스, 블랙핑크, 슈퍼엠이 포함됐다.
김연정 트위터 글로벌 K팝&K콘텐츠 파트너십 총괄 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콘서트, 월드투어, 팬미팅 등이 줄줄이 취소되었지만 트위터 내 K팝 관련 대화량은 전혀 줄지 않았다”며 “특히 이번에 발표한 K팝 세계지도는 K팝과 팬덤의 10년 역사를 짚어보며 향후 10년 글로벌 팬덤이 산업과 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도 예측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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