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로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는 추석 연휴에는 차량이동이 많아지는 만큼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하면서 환자 수가 평상시의 최대 1.4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휴 중 사고가 가장 많이 난 날은 명절 하루 전날이었다.
질병관리청은 2019~2024년 교통사고 응급실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2일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추석 연휴 교통사고 환자는 하루 평균 96.3명으로 평상시 환자 75.9명의 1.3배 수준으로 오른다. 특히 추석 하루 전날에는 교통사고 환자가 108.2명으로 가장 많았다. 평상시의 1.4배에 이른다.
추석 연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은 오후 2시와 오후 5시로 이 시간대 교통사고 발생률이 각각 7.6%로 하루 중 가장 높았다. 24시간 단위로 교통사고 발생률의 추이를 보면 오전 7시(2.9%)부터 오전 11시(6.5%)까지 급격하게 증가했다가 오후 6시가 지나면 평소보다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추석 연휴 중 교통사고 환자는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 평소와 비교해 남자(65.4%→61.0%)는 감소했고, 여자(34.6%→39.0%)는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50세 이상은 줄어든 반면 0세부터 40대까지는 모두 늘었다.
교통사고 환자의 중증도는 카시트, 안전벨트 등 보호장비 착용 여부가 영향을 미쳤다. 6세 미만에서 카시트 미착용 시 교통사고 입원율과 사망률은 각각 5.3%와 0.4%로, 착용했을 때의 입원율 3.4%와 사망률 0.3%를 웃돌았다. 안전벨트를 착용한 이의 입원율은 20.6%로 미착용자(24.5%)보다 낮았으며 사망률에서는 각각 1.0%, 2.3%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 착용자의 입원율은 20.6%였으나, 미착용자는 24.5%였다. 착용자의 사망률은 1.0%인 반면 미착용자는 2.3%로 2배 이상 높았다.
차량 탑승자의 좌석별 좌석안전띠 착용률을 살펴보면, 뒷좌석은 48%로 운전석과 조수석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뒷좌석에서 좌석 안전띠를 착용한 경우 입원과 사망은 각각 13.7%, 0.3%였으나 미착용한 경우 17.0%, 0.9%로 더 많았다. 질병청은 “뒷좌석에서도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국민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명절 장거리 운전 시 주의사항 및 올바른 좌석안전띠 착용법’을 제작·배포해 교통사고 손상 예방에 필요한 핵심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임승관 청장은 “사고 발생 시 카시트와 안전벨트 착용이 입원과 사망을 줄일 수 있다”며 “모든 국민이 기본 안전 수칙을 실천해 안전하고 평안한 추석 연휴를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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