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급격히 꺾인 민간소비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여름 길었던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마저 급등하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한국은행은 기자워크숍을 통해 ‘최근 소비 동향 점검 및 향후 리스크 요인’을 발표하며 “소비심리 회복 지연과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화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이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숙박·음식, 예술·스포츠·여가, 교육, 운수 등 대면서비스는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7월까지 45%를 회복하는 데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8월 재확산으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대면서비스 소비는 재량적 지출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소비심리나 불확실성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과거 경제위기 때를 보면 대면서비스는 충격 강도가 크고 회복 속도가 느린 특징을 보이는 만큼 소비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8월 생산자물가지수도 발표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19(2015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0.5% 오르면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장마 여파로 농림수산품 물가는 7월 대비 6.1% 상승했다. 특히 배추(80.9%), 호박(172.6%), 사과(22.6%) 등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인 107.18을 기록했다. 주가 강세로 금융 및 보험업 물가(1.3%)가 오르고 여름 성수기 요금제로 음식점 및 숙박 물가(0.4%)가 오른 영향이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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