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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수출 120% 깜짝 상승...무슨 일이?

이달 20일까지 전달 수출총액 추월

비말차단·수술용 마스크 수출 시작

생산업체 3.6배 늘어 가격 경쟁 치열

협동조합 설립하는 등 판로 모색

국내 생산 마스크가 해외 반출이 다시 급증했다. 지난 6월 이후 연달아 수출액이 줄어들더니 이달 들어 이전달보다 두 배 이상 깜짝 반등한 것이다. 마스크의 총생산량이 지속해서 늘어난 가운데 한여름 품귀를 빚었던 비말 차단 마스크까지 수출금지가 풀린 게 주요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가격으로 공급되는 반면 마스크 제조업자들은 해외 판로 없이는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2월 이후 월간 마스크 수출 최대


지난 15일부터 현행 수술용 마스크 공급 체계를 ‘시장형 수급관리’ 체계로 전환하고, 수술용·비말차단용 마스크에 대한 수출을 제한적 허용한 가운데 서울의 대형마트 판매대에 마스크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23일 관세청 한국무역통계에 따르면 마스크 관련 품목(HS코드 6307909000)은 9월 1일부터 20일까지 7,049만 달러가 수출돼 지난달 같은 시점 수출액(3,189달러)에서 무려 121%가 늘어났다. 이미 20일 만에 8월 전체 수출액(4,931억 달러)를 뛰어넘은 수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1월(7,122만 달러)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이 마스크가 수출된 지난 2월(1억 5,460만 달러)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월(6,350만 달러) 이후 7월(5,159만 달러), 8월까지 계속해서 줄어들던 마스크 수출이 다시 급증한 것이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에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하고 있다. 이날 카고시트백을 통해 마스크 167만장이 운송됐다. /연합뉴스


무더위 지나가자 비말 차단 마스크도 수출 허용


9월 3주 기준 국내 마스크 생산량 /자료제공=식약처


업계에서는 이달 갑작스러운 마스크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비말 차단 마스크를 주로 지목한다. 지난 5월부터 KF94·80 마스크의 제한은 해지한 데 이어 이달 15일부터 비말 차단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의 해외 반출도 가능해졌다. KF94·80 마스크와 같이 업체별로 한 달 전체 생산량의 50%까지 수출할 수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생산량도 안정되면서 비말 차단 마스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지난 6월 무더위에 숨쉬기 편하다는 강점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KF-AD 기준이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한동안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방역 성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비말 차단·수술용 마스크에 대한 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수급이 여유로워진 상태다.

식약처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기준 전체 마스크 생산량 2억 8,452만개 중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7,152만개다. 8월에 최고 1억장을 넘겼던 데서 한달 사이 30%가량 줄어들었다. 생산자들도 국내 공급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대신 해외 수출로 쌓이는 물량을 해소한다. 실제 이베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보면 한국산 비말 차단 마스크를 판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가격도 50장 한 박스에 48달러(5만 5,680원) 수준으로 장당 1,000원이 넘는다. 식약처 기준으로 국내 온라인에서 비말 차단마스크 가격은 600원대이고 프로모션 상품은 300원대도 찾아볼 수 있다.



해외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에서 국산 비말 차단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 /이베이 홈페이지


갈수록 치열해진 가격 경쟁...협동조합까지 등장


한 국내 중소기업의 보건용 마스크 생산 공장에서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서울경제DB


공급량이 충분해지면서 소비자는 안정된 가격에 다양한 종류의 마스크를 사게 됐다. 반면 마스크 제조업체들의 가격 경쟁은 갈수록 심해졌다. 이에 따라 대량 생산 체제 갖추거나 수출길을 마련하는 등 치열하게 살길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식약처 기준으로 마스크 생산업체는 지난 1월 말 137개사에서 현재 489개사로 3.6배 증가했다. 이때까지 폐업한 제조업체는 2곳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마스크 신제품 심사와 허가를 기다리는 신생 제조업체는 여전히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단기 수익을 노리고 공산품 마스크를 만들던 업체들은 이미 수익을 남기고 설비를 처분했다”며 “이중 나머지 업체까지 KF 마스크로 전환해 경쟁사가 더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장당 1~2원차 가격 경쟁을 하다 보니 중소규모 마스크 제조업체들끼리 규합해 제조단가를 낮추거나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가장 좋은 게 미국이나 중국에 대량 수주하는 건데 이 또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전북지역에서는 이달 초 30여 개 마스크 생산 업체가 모인 협동조합이 전국 최초로 설립됐다. 전북마스크협동조합은 총합 연간 40억장 가량 생산 설비를 갖추고 원부자재 공동구매를 통해 제조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전북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 지역 등에서도 마스크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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