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망 20만명에...트럼프 "제대로 안했다면 250만명"

전세계 희생자 20.7%달하는데

"내 대응 점수는 A+" 잇단 망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에서 열린 ‘위대한 미국인의 귀환’ 캠페인에서 주먹을 들어올리며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코로나19 대응 점수가 ‘A+’라고 주장했지만 22일 오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0만명을 돌파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명을 넘어선 데 대해 “우리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면 250만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피츠버그로 유세를 떠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이날로 20만명을 넘어선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뒤 “유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저녁 오하이오주 스완턴 유세에서 “코로나19는 심장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만 영향을 미친다. 아주 소수의 다른 사람에게만 영향을 준다. 사실상 아무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이는 놀라운 일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코로나19 대처에서) 우리는 경이적인 일을 해왔다”며 자신에게 ‘A+’를 주겠다고 말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잇따라 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는 22일 오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86만484명, 사망자 수를 20만5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사망자는 전 세계 희생자의 20.7%에 달한다. 코로나19 사망자 20만명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베트남전과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 수의 거의 2.5배”라고 지적했고 CNN은 “한국전·베트남전·이라크전·아프가니스탄전·걸프전 등 가장 최근에 벌어진 5개 전쟁의 전사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CNN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희생자와 관련해 “9·11테러가 66일간 연속으로 일어난 셈”이며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109번 발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 “첫 사망자 발생일로부터 매일 858명이 죽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노희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