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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경고 "올 5곳 중 1곳 한계기업 전락, 부도사태 우려"

작년 3,475개로 역대 최대

올 45% 늘어 5,033개 전망

정규일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상황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보다 44.8%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우리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었던 만큼 과감한 규제 완화와 지원정책이 없다면 연말 한계기업의 부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금융안정 상황 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은 3,475개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낼 수 없는 기업을 말한다.

외부감사기업 대비 한계기업 비중은 14.8%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었다. 한계기업에서 벗어난 기업이 768곳에서 838곳으로 증가했지만 새롭게 한계기업으로 진입한 기업이 892개에서 1,077개로 더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은 11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상반기 여신 현황을 보면 비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이 41조원 늘어난 반면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은 7,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금융기관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기존 한계기업에 대한 추가 여신에 신중을 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한계기업은 지난해보다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충격으로 올해 한계기업 비중이 전년 대비 6.6%포인트 오른 21.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수로는 5,033개다. 한계기업의 예상부도확률도 크게 상승했다. 예상부도확률은 2018년 12월 3.1%, 지난해 12월 3.2%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다가 올해 6월 4.1%로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계기업 및 이들에 대한 여신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기관들은 기업 여신에 대한 위험관리를 점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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