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메콩강 유역 동남아시아 5개국이 참여한 한·메콩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이날 오후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화상으로 주재한 ‘제10차 한-메콩강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정세와 남중국해 등 주요 지역, 국제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현재 어려운 여건들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이 없으며 남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메콩 국가들의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메콩 국가들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역내 번영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에 공감하고 남북 관계 진전, 한반도 평화안정, 북한과의 대화·소통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 노력을 지지했다. 강 장관은 또 남중국해 갈등을 두고는 “항행의 자유 및 상공 비행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한·메콩 외교장관 회의에는 한국과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베트남 외에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가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개최된 한·메콩 정상회의 이후 한국과 메콩강 유역 국가 간의 협력을 평가, 점검하고 한-메콩강 협력 강화 방안, 경제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협력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하는 메콩강은 캄보디아·베트남을 거쳐 남중국해로 유입되는 길이 4천20㎞ 강이다. 중국에서는 란창(瀾滄)강으로 불린다. 이 유역에는 동남아인 6천여만명이 거주한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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