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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와 유시민이 불러낸 ‘테스형!’

윤평중 교수, “지식인보다 예인이 소크라테스에 가깝다”유시민 비판...“나훈아 노래에 삶 바쳐, 권력 앞 당당”

“유시민은 권력 옹위 위해 비판자들을 ‘우중’에 비유”

유시민, ‘계몽군주’ 비판에 “소크라테스 고발할 사람들”

가수 나훈아씨가 30일 KBS ‘어게안 나훈아’에서 신곡 ‘테스형!’을 부르고 있다. 나훈아는 이날 공연 중 “두고 보세요. KBS, 거듭날 겁니다” “KBS가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KBS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추석 연휴 ‘소크라테스’라는 공통의 인물을 불러낸 가수 나훈아씨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윤평중 한신대학교 교수는 2일 “자칭 지식인보다, 광대를 자처하는 한 예인(藝人)이 소크라테스에 훨씬 가깝다”며 유 이사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윤 교수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훈아와 유시민’이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가수 나훈아의 ‘당당한 정신과 단단한 몸, 체력’을 소크라테스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훈아가 소크라테스를 ‘형’이라고 부른게 난 아주 맘에 들었다”며 “ 소크라테스도 크지 않은 키에 평범한 용모이지만 나훈아 같이 당당한 정신에 단단한 몸과 체력을 과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수 나훈아에 대해 “노래에 삶을 바친 장인(匠人)이자 자유인으로 보인다. 권력이나 돈 앞에서도 당당하다”고 추어올렸다.

지난달 30일 KBS에서 방영된 ‘가황’ 나훈아의 언택트 공연이 시청률 29%로 추석 연휴 첫날 지상파 시청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나훈아는 “국민이 힘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 없다” “살아오는 동안에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는 소신 발언을 꺼내놓으면서 정치권 역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사진제공=KBS2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가수 나훈아는 지난 30일 방송된 KBS ‘어게인 나훈아’에서 신곡 ‘테스형!’을 부른 후 “우린 지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며 살고 있다. 테스형에게 세상이 왜 이렇고 세월은 또 왜 저러냐고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하더라. 세월은 너나 할 것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테스형’은 나훈아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곡으로, 아버지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면 곡의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점을 고려해 소크라테스를 지칭한 ‘테스형’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훈아는 공연 중 “두고 보세요. KBS, 거듭날 겁니다” “KBS가 정말 국민들을 위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KBS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윤 교수는 유 이사장에 대해선 “살아있는 권력을 결사옹위하기 위해 궤변을 농하는 어용 지식인이 스스로를 슬쩍 소크라테스에 비유하는 모습”이라고 혹평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표현해 야권의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 “2500년 전 아테네에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그런 사람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어용 지식인’ 유시민은 자신의 ‘김정은 계몽군주’론을 비판한 이들을 소크라테스를 고발한 아테네의 우중(愚衆)에 비유했다”며 “소크라테스는 오직 진리추구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화가 자크 루이스 다비드 (Jacques-Louis David)가 1787년 그린 ‘소크라테스의 죽음’. 그림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젊은이들을 부패시키고 이상한 신들을 소개한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독주를 마시기 전의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윤 교수는 “유시민 씨는 ‘김정은 계몽군주’설을 옹호하면서 자기가 공부를 너무 많이 한 죄라며 동료 시민들의 무식과 무지를 개탄한다”며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모든 아테네 시민앞에서 자신의 무지를 고백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용 지식인임을 자부하는 유시민 씨와는 달리 소크라테스는 권력에 대한 아부를 경멸했다. 소크라테스는 오직 진리추구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교수는 “우리는 장안의 지가를 올린 자칭 지식인보다, 광대를 자처하는 한 예인(藝人)이 소크라테스에 훨씬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며 유 이사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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