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47개국에 설치된 우리 해외공관에서 최근 5년 동안 9만 2,415병에 달하는 주류를 소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1년을 52주, 주 5일 근무를 가정할 때 5년 간(1,300일) 하루 71병의 주류를 소비한 것이다.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해외공관이 소비한 주류는 9만 2,415병이다.
해외공관 주류 소비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 의원실에 따르면 해외공관이 제출한 주류 소비량은 국민 세금으로 책정된 예산으로 구입한 내역이다.
가장 많은 술을 마신 곳은 주몽골 한국대사관이다. 최근 5년 주류 소비량은 총 8,168병에 달했다. 주 5일로 계산하면 하루 최대 6.2병에 달하는 주류를 소비했다. 몽골 대사관은 2016년 1,720병, 2017년 3,632병, 2018년 1,787병, 올해 들어서는 8월까지 417병을 각각 소비했다. 2017년의 경우 1년 근무일을 260일(주 5일)로 따졌을 때 하루 14병을 마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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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은 3,987병, 주쿠웨이트 대사관은 참이슬 45병을 포함한 2,722병, 주브루나이 대사관은 2,722병, 주싱가포르대사관은 2,649병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주르완다 대사관과 주필리핀 대사관은 5년간 단 1병의 주류만 사용했다.
주종도 공관별로 천차만별이다. 가장 많은 주류를 소비한 주몽골대사관은 8,168병 중 4,013병이 맥주였다. 주영국 대사관은 1,802병 중 1,681병이 와인이었다. 복분자주, 안동소주 등 전통주를 사용한 공관도 많았다.
태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재외공관에 대한 현장 감사가 소홀해질 우려가 있다”며 “언택트 방식으로라도 점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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