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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5% 오르고 월세 43% 폭등…반전셋값 천장 뚫렸다

[감정원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졸속 임대차법 후폭풍, 전세난 확산

서울 월세매물이 전세매물 추월

수도권 반전셋값 0.58% 뜀박질

전셋값 상승률 5년5개월來 최고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집회에서 임대차3법 등에 반대하며 시위하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 강남구 개포동 신축 단지 ‘래미안블레스티지’는 지난 8월18일 전용 84.94㎡가 보증금 7억원, 월세 215만원에 반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 달 후인 9월18일 같은 평형이 보증금 7억원, 월세 250만원에 거래됐다. 한 달 만에 월세가 16%(35만원) 급등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초구 잠원동 신축 ‘아크로리버뷰신반포’ 전용 78.48㎡도 임대차 3법 시행 직전인 7월27일 보증금 10억원에 월세 100만원짜리 계약이 체결된 후 9월 들어 보증금 11억원, 월세 140만원에 반전세 거래가 완료됐다. 보증금은 1억원 올랐지만 월세는 무려 40% 폭등한 것이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전국을 휩쓴 가운데 이제는 월세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매물이 품귀현상을 빚는 가운데 집주인들이 전월세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반전세 등 월세로 바꾸면서 임대료를 올린 여파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반전세 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9월 반전세 가격 상승률, 역대 최고=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반전세 가격은 0.58% 상승했다. 전달인 8월 상승률이 0.49%였는데 이보다 0.09%포인트 오른 것이다. 반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초과하는 형태의 임대차 계약을 의미한다. 전국으로 그 범위를 넓혀도 이 같은 추세는 명확하다. 전국 아파트 반전세 가격 상승률도 0.51%를 기록하며 전달 수치인 0.42%보다 상승폭이 늘어났다. 수도권과 전국 반전세 가격 상승률 모두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6월 이후 역대 최고 수치다.

한 예로 경기도 하남 미사 지역의 ‘미사강변더샵리버포레’ 전용 89.7㎡는 9월 초 22층 매물이 보증금 3억9,000만원, 월세 32만원에 계약됐지만 일주일 뒤 21층 매물이 보증금 4억1,000만원, 월세 46만원에 거래됐다. 단 일주일 만에 보증금은 5% 올랐고 월세는 무려 43% 급등했다. 광역시 등 지방 주요 지역에서도 전세가보다 월세 오름폭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월세매물이 전세매물을 추월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매물 증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매물은 8,690건으로 전세물건(8,462건)보다 2.6%(228건) 많았다. 새 임대차법 시행일(7월31일) 이전인 석 달 전에는 전세(4만3,243건)가 월세(2만4,062건)보다 2배가량 많았다. 최근 월세매물이 전세매물을 앞지르면서 월세 전환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셋값 계속 오르고 매매도 상승세 지속=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위원은 “집주인들이 월세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반전세로 변경을 하더라도 워낙 전세물건이 없다 보니 그만큼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공급물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 보니 당분간은 반전세 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시작된 전세가 상승세도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분위기다. 9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는 0.81% 올랐는데 이는 전달인 8월 상승률(0.68%)보다 0.13%포인트 높은 수치다. 2015년 4월 이후 65개월, 즉 5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방 광역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5대 광역시의 전세가 상승률은 0.72%인데 이는 전달(0.51%)보다 0.20%포인트 넘게 오른 것이다. 울산의 경우 전세가 상승률이 2.0%에 달하기도 했다. 서울은 전세가 상승률이 전달 대비 소폭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0.60%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아파트 매매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고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57%, 수도권 아파트의 상승률은 0.56%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달 0.55%에서 0.29%로 상승폭을 좁혔다. 다만 지방 광역시는 매매가 상승률이 8월 0.54%에서 9월 0.80%로 크게 증가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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