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의 미국행 비판에 대해 불편한 입장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일병씨를 옹호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그저 코로나를 빌미로 개인의 헌법적 권리를 부정하는 정권의 태도나 코로나를 빌미로 개인의 사생활에 시비거는 태도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나온 두 갈래의 가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편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즉 공동체적 이익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희생시키는 것을 이쪽이나 저쪽이나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사회가 ‘자유주의’의 가치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너무 약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여권도 강 장관에 대한 보수 야권의 정치적 공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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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일병 교수 논란과 관련 “두둔할 내용은 아니다”며 “(야당이) 계속 정치적 공격의 수단으로 삼을 일은 더이상 아닌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고위공직자 배우자로서 처신을 잘해야 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권고를 따르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며 “다만 장관의 배우자가 공인이냐 아니냐에 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이 과정에서 불법이나 특권 또는 반칙 등이 있었느냐는 것인데, 일종의 여행 권고라는 게 말 그대로 권고이지 않느냐, 그래서 불법이나 위법, 특권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너무나 당연한 이 말을 왜 하느냐면, 정부가 해외여행을 금지하여 보통의 국민은 외국여행을 못 하는데 이일병 교수는 배우자가 외교부 장관이라 그 빽으로 해외여행 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어찌 그리 이해력이 떨어지는지, 실로 난감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황제복무’ 논란 관련 증인채택을 모두 거부한 데 대해 “180석 의회 독재의 결과”라고 공격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은 몰라도 된다. 아니, 몰라야 한다”고 비꼬았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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