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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렉소 국산 '척추수술 로봇' 성공적 데뷔…첫 환자 퇴원

세브란스병원 이영 신경외과 교수

불안정한 척추체 고정하는 나사못

깊이·각도 가이드, 신경손상 최소화

국산 척추수술 로봇 ‘큐비스 스파인’(CUVIS-spine)으로 국내 첫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을 받은 척추전방전위증 환자가 증상이 호전돼 수술 5일만에 퇴원했다.

6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3·4번 요추(허리뼈)의 문제로 척추 불안정이 심한 63세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민모씨는 지난달 23일 이성 신경외과 교수로부터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 등을 받았다. 10년 전부터 양쪽 다리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해온 민씨는 수술 후 영상검사에서 나사못이 계획대로 고정됐고 증상이 호전돼 28일 퇴원했다.

이성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수술에 앞서 척추체에 박을 나사못의 깊이·방향을 수술 로봇 ‘큐비스 스파인’에 입력(왼쪽)한 뒤 나사못 고정술(오른쪽)을 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모니터의 가운데 파란색 굵은 선은 나사못의 깊이, 좌우 붉은색 선은 나사못이 들어가는 방향을 나타낸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큐비스 스파인은 큐렉소(060280)㈜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국산 척추수술 로봇이자 세계 5번째로 상용화된 로봇. 척추관협착증·척추전방전위증·척추측만증·추간판탈출증(디스크) 환자에게 나사못으로 척추체를 고정하는 척추수술을 할 때 수술 도구의 위치와 자세를 계획에 따라 가이드한다. 또 2차원 이동형 X-레이(2D C-ARM)나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3D CT) 장비·영상으로 수술을 계획하고 수술부위를 실시간 모니터링·보정할 수 있게 해준다.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 때 나사못을 정확한 깊이·각도로 삽입해야 신경·척추손상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나사못이 안쪽으로 삽입되면 신경손상으로 마비·통증이 올 수 있고, 바깥쪽으로 이탈해 삽입되면 근육·혈관·신경 손상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나사못의 고정력이 약해져 제대로 치료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수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그동안 이동형 X-레이 장비 등을 이용해 수술부위 영상을 실시간 확인했는데 환자·의료진이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높았다. 반면 수술 로봇을 활용하면 이동형 X-레이 장비를 이용할 때보다 방사선 노출을 74%까지 줄이고, 정확도가 높아 척추경 나사못 삽입 수술 성공률을 93.4%(전통적 수술 87.9%)로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큐렉소의 척추수술 로봇시스템 ‘큐비스 스파인’.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는 올해 총 50건, 향후 월 50건의 척추수술에 큐비스 스파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큐비스 스파인을 활용한 치료 프로토콜 확립과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성 교수는 “국산 척추수술 로봇의 트랙 레코드(검증된 실적)를 축적하고 임상 근거를 창출해 시장 진입과 동시에 산업적으로 육성 가능할 것”이라며 “큐비스 스파인을 활용한 척추수술 임상 데이터(안전도·정확도·방사선안전도 등)는 세브란스병원에 설립될 의료로봇훈련센터와 연계해 국산 수술로봇 산업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윈터그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척추수술로봇 시장은 2022년 27억7,000만달러(약 3조1,10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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