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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KAIST 교수 "유행 따르기보단 자기 색깔 뚜렷한 연구 확립해야"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수상

감정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연구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자기만의 색깔과 깊이를 가진 연구 분야를 확립해야 합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10월 수상자인 김정원(44·사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7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독창적 분야를 차근차근 확립하면 연구를 새로운 분야에 적용하거나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많아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국 MIT에서 전기·컴퓨터공학으로 석·박사를 받고 박사후연구원(포닥)을 했다. 6~7년 전에는 막스플랑크연구소 양자광학연구소에서 빛 펄스와 전기신호 간의 시간 오차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제어하는 방법을 담은 그의 논문을 보고 연락이 와 6개월간 방문연구원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98년 학부생 시절 과학잡지를 읽다가 우연히 펨토초(1,000조분의1초) 펄스 레이저에 대해 알고 강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짧은 펄스를 레이저 결정과 몇 개의 거울을 이용해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죠. 이것이 인연이 돼 오늘날까지 펨토초 펄스 레이저와 이를 이용한 정밀한 시간 측정 방법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펨토초 레이저를 활용한 연구는 지난 20여년간 노벨상이 3개나 나올 정도로 학계와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MIT 대학원생일 때는 테이블 크기의 레이저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손톱보다 작은 칩에서도 펨토초 펄스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피코미터(1조분의1m) 분해능을 갖는 센서기술을 개발할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기업이 대체로 외국 계측 장비와 센서를 사용하는 현실에서 의미 있는 연구활동이다. 그는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크기에서 복잡하고 빠른 기계적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며 “제 연구가 거대과학 분야나 국방 분야에서 주로 활용돼왔는데 반도체 소자 생산과 검사, 품질관리 등 산업에 활용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정밀한 측정기술은 과학기술을 지탱하고 발전시키고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하죠. 그만큼 사업화와 시장개척도 어렵고요.” 김 교수는 이어 “정부의 장기적인 투자가 절실하고, 산업계와 연구계의 활발한 협력과 오랜 기술 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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