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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한국인 첫 WTO 수장 눈앞…마지막 관문은 '中'

나이지리아 후보와 내달 결선투표

美中 대립속 '美 지지후보' 걸림돌

통상전문가 역량 발휘 中설득 관건

文 "성공 기원…총력지원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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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세계무역기구(WTO) 수장 자리에 처음으로 오를 수 있을까.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사무총장 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하며 한국인 최초 WTO 사무총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본 게임은 지금부터다. 미중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양측의 고른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유 본부장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에 경계심을 보이는 중국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 ‘통상 전문가’로서 역량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 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이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2차 라운드에서는 두 후보 외 케냐와 영국·사우디아라비아 후보 등 총 5명이 경합을 벌였다. 결선은 오는 11월7일 이전으로 예상되며 164개 회원국이 합의를 통해 2명 중 한 명을 골라 차기 사무총장을 추대한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두 후보자가 결선에 오른 데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구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중국이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며 WTO 개혁을 요구해왔고 중국은 이를 막기 위해 자신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줄 개도국 후보를 물색했다. 결국 미국은 전통의 우방인 영국과 한국 후보를, 중국은 개도국으로서 입장을 공유하는 아프리카 후보를 우선 지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선에서는 두 후보가 어느 정도 확장성을 갖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 간 합의를 통해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만큼 미국과 중국의 고른 지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WTO 회원국들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국가가 미국과 중국”이라며 “미국에만 기대다가는 중국이 후보자의 편향성을 우려해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콘조이웨알라 전 재무장관의 네트워크도 무시할 수 없다. 오콘조이웨알라 전 장관은 중국이 지지하는 아프리카 후보이면서도 미국과의 관계도 비교적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WB)에서 25년을 근무하는 등 경력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시민권까지 취득했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최종 선거에서 중국과 타협을 보기 위해 복수 투표가 가능한 1차 선거에서 오콘조이웨알라에게도 한 표를 던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유 본부장은 중국의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은 한국이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경계하고 있다.

무역통상 경험 등 개인 역량은 유 본부장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 본부장은 통상교섭실장을 맡으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한중 FTA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통상 분야 전문성을 쌓아왔다. 반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는 WB 등 국제기구 근무 경험은 있지만 통상업무 경력은 전무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유 본부장과의 통화에서 “나이지리아 후보의 경력이 훌륭하지만 유 본부장이 상대적 강점을 살려 반드시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여기까지 온 이상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세종=김우보기자 윤홍우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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