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을 통해 거듭 한반도 ‘종전선언’을 강조한 것을 두고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불태워져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종전선언과 가짜 평화밖에 없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나라가 이대로 가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정권을 교체해서 역사의 법정에서 이들의 죄를 반드시 물어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추모하는 ‘손글씨 릴레이’에 동참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 생명을 구하지 않고 진실을 덮은 자들의 죄는 훗날 반드시 역사의 법정에서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직접 쓴 문구를 올렸다.
유 전 의원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시작한 ‘연평도 공무원 피격사건 추모 손글씨 릴레이’에 원희룡 제주지사의 지목을 받아 참여했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대상자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화상 연례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함을 국제사회에 호소했다”면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시작이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만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시작인 ‘종전선언’을 위해 양국(한미)이 협력하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게 되길 희망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화를 멈춘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고 상황을 짚은 뒤 “어렵게 이룬 진전과 성과를 되돌릴 수는 없으며, 목적지를 바꿀 수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전쟁을 억제하는 것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고 제도화할 때 우리의 동맹은 더욱 위대해진다”면서 “한반도가 분단의 역사를 극복하고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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