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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만난 신동빈…한일 경협 '가교' 나설듯

■ 기업인 중 日총리 첫 회동

日 정계와 여전히 네트워크 탄탄

관광·유통 관련 정책 논의 전망도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만났다. 스가 총리가 한국에서 활동하는 주요 기업인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1일 낮 도쿄의 ‘더 캐피털 호텔 도큐’의 중식당 호시가오카에서 스가 총리와 만났다. 이날 회동에는 사와다 다카시 패밀리마트 대표, 고바야시 가즈토시 고세 대표도 참석했다. 일본 유통가를 대표하는 기업인 패밀리마트와 고세는 각각 편의점과 화장품 분야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이다. 총리 관저와 주요 정부 부처가 모여 있는 도쿄 나카타초와 가까운 이 호텔 레스토랑은 스가 총리가 지난 9월 6일 취임 이후 여러 번 방문한 곳이다.

스가 총리와 신 회장 등은 1시간 반가량 점심을 함께하며 여러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가 총리와 기업인들이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진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롯데그룹 측도 “신 회장의 일정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도 파악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한국 재계에서는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스가 총리와 신 회장이 공식 일정으로 얼굴을 마주한 것에 대해 몇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은 신 회장 개인적으로 쌓아온 스가 총리, 일본 정계와의 관계가 이번 회동의 이유로 꼽힌다.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전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영향으로 자민당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해왔다. 롯데가(家)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시절부터 쌓아온 일본 정계 네트워크는 여전히 탄탄하다. 실제로 신 회장 본인과 장남의 결혼식에 당대 현직 총리였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석하기도 했다. 아베 내각 시절 관방장관이자 아베의 복심을 아는 인물로 거론됐던 스가 총리와 신 회장 역시 구면일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는 한일 경제협력의 가교로서 신 회장이 활약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스가 총리가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살리고자 한다는 점에 주목해 유통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신 회장과 관련 정책을 의논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 8일부터 한국 기업인 특별 입국을 허용했으며 한국을 비롯한 12개국에 대한 입국 거부와 여행중지 권고를 해제할 방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5일 오후 출입 기자단과 공동인터뷰를 마친 뒤 마스크를 쓴 채 관저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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