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12일) 오전 라임사태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위증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줬다’는 법정 진술을 한 것이 허위라고 주장하면서다.
강 전 수석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2일 오전 11시에 김봉현을 고소하고 조선일보와 기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 전 수석은 “이강세의 증인으로 나온 김봉현이 5,000만원을 주었네! 말았네! 하며 변호사법 위반 여부를 다투고 있다”며 “황당한 것은 두 사람의 다툼에 제 이름 석자가 등장하고 급기야 조선일보가 앞장서서 ‘김봉현이 강기정 청 수석에게 5,000만원 줬다’는 허위기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전 수석은 “내가 왜 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나? 며칠째 곰곰이 생각해 본다”며 “저는 싸움을 먼저 걸지 않으나 걸어온 싸움은 피하지 않는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강 전 수석의 이 같은 반응은 앞서 지난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열린 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공판에서 나온 김 전 회장의 증언에 따른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7월 5,000만원의 현금이 담긴 쇼핑백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청와대 수석에게 부탁해서 금융감독원의 검사를 무마하려고 계획한 것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며 “(이 대표가) 그런 명목으로 쓰겠다고 했고 다 넘어가지는 않더라도 넘어가겠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이 대표가 강 전 수석을) 만나고 와서 연락을 했다”며 “이 전 대표가 인사를 잘 하고 나왔다고 했다. 금품이 (강 전 수석에게) 잘 전달됐다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 강 전 수석은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봉현이 재판 도중 진술한 내용 중 저와 관련된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고 반발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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