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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토론 말자더니…트럼프, 다시 "하자" 무리수

백악관 "토론委, 일정 바꿔주길"

핵심경합주 3곳 약세에 또 돌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직후 백악관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에 이어 자신이 무산시킨 2차 TV 토론을 다시 하자며 또 말을 바꿨다. 대선이 3주가량 남은 상황에서 지지율 격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조급함을 드러내며 연이어 무리수를 두는 모양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브라이언 모건스턴 백악관 전략공보 부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토론할 준비가 됐고 의료진은 대중행사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염시킬 위험이 없다고 한다. 대선토론위원회가 2차 토론 일정을 되돌려놓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화상 방식으로 진행되는 2차 토론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위원회가 일정 조정을 하지 않으면 2차 토론 예정일인 오는 15일 별도의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청중의 질문에 답변하는 타운홀 행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2차 토론이 무산되자 15일 ABC방송과 타운홀 행사를 잡아둔 상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에 면역이 생겼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12일부터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연이어 개최되는 선거유세를 앞두고 현장 행보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 트윗이 코로나19와 관련해 대중을 오도할 수 있다는 경고문을 달고 해당 글을 숨김 처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모르겠지만 아마도 오래, 아마도 짧게, 평생일 수도 있고 나는 면역이 생긴 것 같다.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면역이 생겼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면역 발언에 대해 “언제 마지막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고 있는 것은 경합주에서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볼드윈월리스대가 오클랜드대·오하이오노던대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166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 ±3%포인트)한 결과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50.2%로 트럼프 대통령(43.2%)을 크게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49.6%로 44.5%인 트럼프 대통령을 제쳤다. 위스콘신 또한 바이든 전 부통령 49.2%, 트럼프 대통령 42.5%로 바이든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3개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대선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 이외 지역인 경합주가 승패를 좌우한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가 핵심 경합주다. 현재로서는 앞선 3개 경합주 외에 나머지 지역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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