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7%포인트 리드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을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은 빗나간 것으로 결론나는 분위기다.
영국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피니엄 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7%가 바이든 후보를, 40%가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미 18세 이상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가디언은 이 같은 격차는 이달 초 CNN방송 조사에서 나타난 16%포인트(바이든 57%·트럼프 41%)보다 더 확대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8월 21~25일 같은 조사 때보다 격차(트럼프 41%·바이든 56%)가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는 부동층에서 5%P의 지지를 더 얻었다.
가디언은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 대선 TV토론, 코로나19 확진 등이 여론 추세를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다고 논평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헬스케어, 인종 문제, 일자리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최대 치적 가운데 하나로 꼽아온 경제 문제에서도 45% 대 43%로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48% 대 44%의 비율로 77세의 바이든 후보가 74세의 트럼프 대통령보다 정신건강이 더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에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 가운데 일부가 ‘반(反)트럼프’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반 트럼프로 돌아선 유권자들 가운데 62%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47%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성과 행동 행태를 마음이 바뀐 이유로 꼽았다.
한편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결과를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가운데 66%는 선거가 조작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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