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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과 논란 사이...다시 돌아온 '쇼미더머니'

국내 최장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엠넷, 시즌 9번째로 16일 첫방

힙합 대중화·스타 탄생시겼지만

줄세우기·상업화 등 비판 여론도

고정경PD "문제들 충분히 인지

공감 가능한 '룰' 만들어 선뵐것"

방송이 될 때 마다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몰고 다니면서 어느새 국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가운데 ‘최장수’ 타이틀이 붙었다. 최근 몇 년간 화제를 불러일으킨 무대가 쌓이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여기서 발표된 곡들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종종 오른다. 하지만 한편으로 힙합 음악계를 상업화하는 원인이 됐다는 비판여론도 못지않게 비등하다. 오는 16일 아홉 번째 시즌을 여는 힙합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이야기다.

16일 첫 방송되는 ‘쇼미더머니9’ 포스터. /사진제공=Mnet




음악 채널 엠넷에서 방영되는 ‘쇼미더머니’는 지난 2012년 첫 시즌이 시작된 이래 한국에서 힙합이 음악의 주류 장르로 자리 잡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와이, 넉살, 나플라, 우원재, 로꼬 등 출연을 계기로 대중적 인기를 얻은 뮤지션도 많다. ‘아이콘’의 바비, ‘위너’의 송민호 등 아이돌그룹 멤버가 방송에 출연해 실력을 증명하기도 했다.

16일 첫 방송되는 ‘쇼미더머니9’의 연출을 맡은 고정경PD는 서울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이 롱런하는 요인으로 “수많은 레전드 무대들을 통해 참가자, 프로듀서 모두 실력을 증명하면서 선순환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이 오래되면 대중에 익숙해지면서 관심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쇼미더머니9는 예외다. 이번 시즌의 참가 신청자는 역대 최다인 2만3,000명에 달해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고 PD는 “9번째 시즌인데도 여전히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새로운 래퍼들이 쏟아졌다”며 “뛰어난 실력의 참가자들이 많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중에는 지난 시즌 프로듀서였던 스윙스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뮤지션들도 포함돼 있다. 보이그룹 ‘펜타곤’의 우석 같은 아이돌 그룹 멤버나 혼성그룹 코요태의 빽가도 참여한다. 참가자들과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의 면면도 다이나믹듀오, 비와이, 자이언티, 코드쿤스트, 저스디스 등 화려하다.

하지만 높은 인기 못지않게 이 프로그램을 향한 비판 여론도 공존한다. 대중적 인기에 부합하기 위한 획일적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줄 세우고 경쟁하게 만들어 프로그램 안팎의 논란을 만든다는 지적이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강일권 음악평론가는 “같은 뮤지션끼리 심사를 주고받는 어색한 그림 속에 프로듀서와 참가자 간 권력관계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게다가 특정 참가자가 부른 곡의 가사의 여성 비하 논란부터 일부 프로듀서들이 같은 레이블 소속 참가자를 띄우는 ‘인맥 힙합’까지 숱한 논란들이 더해지고, 이로 인해 한국 힙합이 자극적인 것만 찾고 상업화하도록 부추겼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다.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는 “한국 힙합의 기형적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던졌다.



쇼미더머니9 연출을 맡은 고정경 PD. /사진제공=Mnet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미더머니가 한국 대중음악에서 힙합의 인기도를 끌어올리며 대중음악 장르의 다양화에 영향을 줬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으로 “방송의 자본력에 오디션이라는 도구가 위력을 발휘했다”면서 “경쟁도, 장르 편중도 심한 한국 가요계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대안이 된 셈이다. 일종의 ‘필요악’”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은 새로운 ‘영 보스’(Young Boss)를 찾는다는 슬로건 아래 한국 힙합에 새 바람을 일으킬 주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논란은 줄이면서 얼마나 질 좋은 무대와 음악을 만들어낼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경 PD는 “새 시즌은 랩의 기본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면서 “이전 시즌에서 지적된 사항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룰과 구성 모두 신중한 확인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매 시즌이 방영될 때마다 주요 음원 차트는 한국 힙합 곡들로 도배됐습니다. 이번에도 다시금 한국 힙합 트랙이 차트를 도배할 수 있도록 아티스트들을 돕고, 코로나19 여파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래퍼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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