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12일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에 대해 “국내외 발생 동향과 예년의 유행 양상을 고려할 때 앞으로 2주 이상은 환자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 재고를 총 32만명분 보유하고 있으며 10월부터 신규 백신을 이용해 예방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임 청장은 이날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청 집계 국내 병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221곳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5주 연속 증가해 7월 마지막주 기준 220명을 기록하며 200명대에 진입했다. 응급실을 찾은 코로나19 환자도 6월 2443명에서 지난달 4124명으로 늘었다. 우리나라와 왕래가 빈번한 미국과 일본 역시 최근 5주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다.
임 청장은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재고량은 이달 7일 기준 총 32만명 분량으로, 지난해 여름과 비슷한 규모의 유행 시 대응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와 식약처는 치료제 재고와 유통상황 등을 지속 점검하면서 대규모 유행이 벌어질 때 코로나19 치료제 조기 수입과 물량 확대 등을 위해 업체와 협의할 예정이다.
10월 중순부터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맞춰 신규 백신을 활용해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65세 이상 고령자 및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 시설 입원·입소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접종 대상이다.
임 청장은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발열·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휴식을 취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 저하자는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것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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