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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안전한 공연' 위해 가이드라인 논의할 때

박준호 문화레저부 기자





“올해 공연을 열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준비만 하다가 집합금지명령을 받아 취소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방역지침의 해석도 지방자치단체·관공서·기관마다 각기 달라 혼란스럽습니다.”(이종현 MPMG 대표PD)

지난 8일 열린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대면 공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창궐한 후 대중음악 공연은 일부 아이돌 가수들의 유료 온라인 공연을 제외하면 열리지 않고 있다. 계획했던 공연들이 연기를 거듭하다 결국 취소되는 악순환의 반복이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등 전통의 공연들도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만 열린다. 협회 측 설명에 따르면 올 2~9월에 취소된 공연 건수만 754건이고 손해액은 1,381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문제였다지만 확실한 지침이 없고 기관마다 방역 수칙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라 우왕좌왕한 것이 줄 취소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업계는 주장한다.

대중음악 콘서트에 뮤지컬·클래식·오페라·연극 등과 똑같은 방역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그 점은 인정해야 한다. 공연관람 문화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뮤지션의 이름을 연호하며 소리 지르고 ‘떼창’ 하는 대중음악 콘서트와 객석에서 조용히 관람하는 이들 공연이 같을 수 없다. 무대 위 배우가 코로나19에 감염됐어도 관객들에게 전파된 적은 없지만 콘서트장에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스탠딩 공연장에서는 관객 간 접촉도 훨씬 많아 위험도가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음악을 위한 제대로 된 공연 가이드라인이 더 절실히 요구된다. 그 가이드라인을 지킨다면, 콘서트장에서 감염병이 퍼지지 않는다는 신뢰가 형성되면 앞으로 더디게라도 공연을 지속할 수 있는 흐름이 생길 것이다.

이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공연 취소의 원인이었던 50명 이상 실내공간 집합금지 조치도 해제됐다. 지금이야말로 공연장 내 방역수칙, 거리두기 방식 등 구체적 지침을 논의할 때다. 업계와 지자체, 각종 기관의 의견 차이를 조율할 자리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이대로 시간만 흐른다면 거리두기 1단계에서도 공연은 열리지 못할 것이다.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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