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새로운 단계의 경제 개혁개방을 역설했다.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5년 만에 10조달러를 회복했다. 다만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시장에서는 봉쇄 강화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 우려가 여전하다.
시 주석은 이날 진행된 광둥성 선전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에서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세계화 역행,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부상 등으로 혼란에 빠졌다”면서 “개혁개방과 협력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경제 고속성장기를 거쳐 고품질 발전 단계를 향하고 있다”며 “현재의 개혁개방에서 멈추지 말고 더 높은 수준의 개혁개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경제 정상화 성과를 대외에 홍보하고 미국을 겨냥한 저항 의지를 내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고점 이후 급락했던 중국 증시도 최근 5년 만에 시가총액 10조달러(약 1경1,500조원)를 회복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선전증시의 시가총액은 13일 장중 10조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코로나19 통제로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회복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무역지표가 호전되면서 중국이 세계 경기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다만 지난달의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심상치 않은 점은 부담이다.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산둥성 칭다오에서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앞서 11일의 6명을 포함해 칭다오의 전체 확진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칭다오시는 13일까지 시민 423만명을 검사했으며 조만간 900만명 전체에 대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발병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칭다오의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지난달부터 풀린 외국인 입국규제가 다시 실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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