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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사설
[사설] 장관·의원도 펀드 거액 투자, ‘카더라’로 뭉갤 건가
5,000억원대 규모의 펀드 사기를 벌인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상품에 현직 장관과 여당 의원 등이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올해 초 본인과 배우자 및 아들 이름으로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에 총 6억원을 투자했다. 진 장관은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로 가입한 것”이라며 “저도 손실이 커 피해자”라고 해명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도 지난해 옵티머스 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를 통해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가 본래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에서 발주한 관급공사에서 나오는 채권을 사들여 수익을 내는 상품이었던 만큼 고위공직자의 투자는 이해충돌 등 논란의 소지가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이모 변호사는 이 사건 피의자의 배우자로 옵티머스 지분 9.8%를 보유했다. 이 변호사는 행정관 시절 옵티머스에 대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조사 무마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민정수석실 소속 검찰수사관이었던 한모씨는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나 한씨는 이를 부인했다. 권력 비리를 감시해야 하는 민정수석실이 되레 ‘로비 창구’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펀드 사건 연루 의혹에 휩싸인 일부 정관계 인사들은 일정 부분 투자하고 도와주면서 펀드 운용 수익을 나눠 갖는 ‘이익공동체’였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는데도 여권은 사건 축소에 급급한 모습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카더라 통신’을 인용하는 수준의 정치 공세”라며 서둘러 의혹 차단에 나섰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옵티머스 내부 문건 의혹에 대해 “가짜문서였다는 내용의 보고도 받았다”며 부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공공기관의 옵티머스 펀드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문 대통령 지시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청와대와 여당은 검찰 수사를 방해하지 말고, 검찰 수사팀은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철저하게 권력 비리 의혹을 파헤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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