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는 ‘당뇨병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주고, 계란 노른자에는 철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루 섭취 열량서 탄수화물 비중 65% 이하로 낮춰야
“아직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당뇨병 예방을 위해 하루 섭취하는 열량 중 밥·면 등 탄수화물의 비중을 65% 이하로 낮추고 주 1회 닭고기를 섭취하라.”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주남석 교수팀이 2007∼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당뇨병이 없는 50세 이상 남녀 7,183명을 닭 섭취빈도에 따라 3개 군(월 1회 미만, 월 1회, 주 1회 섭취군)으로 나눠 ‘인슐린 저항성’을 조사해 한국영양학회 학술지 ‘영양과 건강 저널’에 발표한 연구의 결론이다.
인슐린 저항성지수(HOMA-IR)가 2.5 이상이면 당뇨병 환자로 분류하는데 닭고기를 주 1회 먹는 50세 이상 남성은 이 지수가 2.15로 월 1회 섭취군(2.26), 월 1회 미만 섭취군(2.36)보다 낮았다. 다만 여성에선 닭고기 섭취 빈도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지수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주 교수는 “닭고기에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스티딘을 함유한 디펩타이드(아미노산 2개가 1개의 펩타이드 결합으로 결합한 분자)가 풍부한데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음식물의 단백질은 디펩타이드와 아미노산으로 소화된다. 디펩타이드는 아미노산보다 빨리 흡수되며 가스트린을 분비하는 위의 G세포를 활성화한다.
◇“계란을 하루 1개가량 먹으면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영국에서는 계란을 먹지 않는 성인 여성의 빈혈(헤모글로빈 12g/㎗ 미만) 유병률이 18%로 섭취군(5%)의 3.6배나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7년 식이·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647명을 대상으로 계란 섭취 여부와 빈혈 등 여러 질병의 상관성을 분석한 것으로 ‘영양 회보’(Nutrition Bulletin)에 발표됐다.
영국 성인의 소·돼지고기 등 적색육 섭취량은 최근 10년새 감소한 반면 계란 소비는 증가세다. 여성은 주당 평균 5개, 남성은 6개의 계란을 먹는다. 섭취량을 제한하는 기준도 없다.
계란 섭취 여성은 저장 철인 페리틴(ferritin)의 혈중 농도가 평균 72㎍/ℓ로 미섭취군(49㎍/ℓ)의 1.47배였다. 계란 노른자에 철분이 들어 있는 데다 계란 섭취 여성의 하루 평균 과일·채소·생선 섭취량(116g, 195g, 24g)은 미섭취군(75g, 159g, 14g)보다 23~71% 많았다. 연구팀은 계란을 즐겨 먹는 여성이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남성에선 계란 섭취 여부에 따른 빈혈 유병률의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계란은 최고급 단백질 공급원으로 꼽히며 비타민A·D·B2·B12와 엽산 등 비타민, 셀레늄·아연 등 미네랄,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과 오메가3 지방, 눈 건강 등에 이로운 항산화 성분인 루테인·베타카로틴·리코펜 등이 풍부하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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