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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수출 전진기지 밀양 신공장 '첫 샵'…4년 새 수출량 9배 증가

2,000억 투입, 라면 6억 개 생산 가능

김정수 총괄 사장 복귀





‘불닭 볶음면’ 인기로 라면 수출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이 수출 전진기지 밀양 신공장의 첫 삽을 떴다. 최근 법무부로부터 취업 승인을 받은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이날 밀양 제 3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며 대외활동도 시작했다.

삼양식품은 19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과 정태운 대표이사, 진종기 대표이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일호 밀양시장,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삼양식품은 당초 밀양 신공장에 1,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이보다 700억원 확대된 2,000억원을 투입해 건설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시기에 당초 계획보다 투자액을 50% 이상 확대했다. 연면적 6만9801㎡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오는 2022년 초 준공이 목표다.

김정수 총괄사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하지만 우리는 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곳 밀양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며 “식품 수출 1위 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면·스프 자동화 생산라인과 수출 전용 생산라인 등이 구축돼 완공 시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원주, 익산공장의 12억개에서 18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이후에도 단계적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수출에 유리한 입지 조건을 활용해 밀양공장을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2015년 300억 원에서 지난해 2,727억 원으로 4년 만에 9배로 증가했다.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부를 국내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수출 호조로 지난 2018년에는 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내수를 앞섰다. 삼양식품은 불닭시리즈 론칭 이후 매출 성장을 이어가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304억원, 영업익 5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와 55.4% 급성장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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