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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블루 웨이브'로 향하는 美 채권 시장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조용구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2주가량을 남겨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민주당이 백악관 및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1차 TV토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이후 트럼프의 공중보건 위기대응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책임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경합주의 결과다. 6개 주요 경합주(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전체의 18.8%이며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6개 주 모두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핵심은 플로리다(29명)와 펜실베이니아(20명)로 현재까지 바이든이 6개 주 모두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격차는 전국 대비 크지 않다. 하원은 민주당의 장악이 확실시되고 있고 현재 상원 의석 구성상 민주당이 4석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면 다수당을 탈환하게 된다. 상원에서도 민주당이 2석 내외로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채권시장에서 블루 웨이브는 세제 개편(증세), 현대통화이론(MMT) 옹호 등을 반영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난 9월 이후 정부와 공화당·민주당의 추가 부양책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시장은 점차 재정정책 규모와 실행 시점으로 초점을 이동시켰다. 또 민주당이 상원에서 필리버스터 제지가 가능한 의석수(60석)를 확보할 가능성은 낮아 급진정책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바이든과 민주당의 상하원 독식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 축소, 대규모 재정정책 실행으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까지 민주당은 2조2,000억달러, 트럼프 행정부는 1조8,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주장하고 있으며 인프라 투자 관련 공약 규모도 민주당이 훨씬 크다.

사실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일정 규모의 부양책 시행과 재정수지 적자 악화는 불가피하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대규모 추가 부양책과 인프라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트럼프 재선 시 추가 감세 정도가 차이점일 것이다. 또한 대중국 강경 기조는 유사하나 바이든은 관세 부과에 부정적이고 동맹국과의 협력을 더 활용할 것이라는 점이 다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해 최소 3년 이상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점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장기금리는 상승 우위 흐름 속에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달러화는 약세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의 대선 불복 가능성은 불확실성 확대와 장기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는 민주당 지지자 비율이 높은 우편투표와 부재자투표 불신을 배경으로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선거인단 투표까지 결과 발표가 지연되거나 연방대법원 판결까지 진행될 최악의 경우 내년 1월 대통령 임기 만료까지 혼란이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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