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고교생도 선점하라" 인재 교육으로 이룬 '사업보국의 꿈' [이건희 별세]

“유능한 인재라면 대학교 1학년 때 입도선매”

삼성이 투자해 키운 ‘삼성맨’, 사업보국 기여

성균관대 육성 뒤엔 이건희 회장 적극적 지원

18년간 1조4,000억원 투자해 글로벌 대학 육성

25일 타계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사진제공=삼성




“유능한 인재를 대학교 4학년 때 채용하려면 이미 늦다. 우수한 인재라면 대학교 1학년때 미리 입도선매해야 한다. 그도 늦다면 고등학교 때부터 인재를 찾아야 한다.”

인재를 삼성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여겼던 이건희 회장은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학생 인재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 중동고와 성균관대 등에 집중 투자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물론 이 회장의 막대한 투자가 단순히 삼성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삼성이 투자해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는 천재를 키워낸다면 그가 설령 ‘삼성맨’이 되지 않아도 사업보국(事業補國)의 경영 이념을 이룬 것이라는 게 그의 철학이었다.

이런 이 회장의 철학은 사학의 명문인 성균관대와의 인연으로 이어진다. 사실 삼성문화재단이 성대 학교 운영에 참여한 것은 호암 이병철 회장이 살아 있던 지난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삼성이 자연과학 일부 단과대를 수원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서울의 땅을 팔아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 등이 퍼지면서 삼성은 1977년 성균관대 운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끊기는 듯 했던 삼성과 성대의 인연은 1996년부터 다시 거듭나게 된다. 재정 상태가 튼튼하지 못해 기업의 지원을 원했던 성대와 삼성병원에서 일할 의사가 필요했던 삼성의 수요가 맞았던 것이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전경./사진제공=성균관대




하지만 이 회장은 “성대를 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육성하라”는 지시를 내리며 이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이 배경에 인재를 최고로 여겼던 그의 경영 철학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후 성대는 삼성 재단과 함께 18년간 혁신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삼성은 매년 성균관대에 1,000억원 가량을 지원해 현재까지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대의 글로벌 위상도 완전히 달라졌다. 성대는 지난 2014년 QS(Quacquarelli Symonds) 주관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영국 도타임즈가 주관하는 THE(Times Higher Education)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국내 사립대 1위, 148위를 기록했다.

삼성의 본격적인 지원 이후 성대는 특성화된 학과를 개설해 우선 우수한 인재를 끌어 모은 뒤 다양한 경험과 경쟁력을 다른 학과 내 이식시키는 구조로 발전해 왔다. 이러한 ‘불균형성장전략’을 성균관대가 채택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그룹의 재정적 기반이 바탕이 됐다.

외형적 변화도 눈에 띈다. 삼성과 손 잡은 이후 성대는 서울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경기 수원시 자연과학캠퍼스 내에 의학관, 600주년기념관, 제1·2 종합연구동, 경영관, 체육관, 법학관, 인터내셔널하우스, 화학관, 반도체관, 약학관, 삼성학술정보관, 국제관, 기숙사, 호암관, 학생회관 등을 잇달아 새로 세우거나 전면 리모델링했다. 성대 재학생들은 이 회장의 지원이 성대를 사학의 명문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