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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매매·전세 격차 1억...갭투자 우려 고개

길음 59.9㎡도 6.6억에 전세거래

갭차이 2.6억 수준으로 크게 축소

소형평형은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

6·17대책에도 다시 극성 부릴수도





최근 전국 곳곳에서 전셋값이 급등하며 매매가와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일부 비인기지역과 소형 평수 아파트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뛰어넘는 ‘역전 현상’도 나타날 정도다. 이에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수도권에서 다시 유행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 전용 59.9㎡는 지난달 6억 6,900만원에 전세거래됐다. 이에 매매가(9억3,200만원)와 갭차이가 2억 6,000만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 2월 기준 매매가(8억5,000만원)와 전셋값(4억5,000만원) 시세 차이가 4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격차가 많이 줄어든 것이다. 서대문구 인왕산현대 전용 59㎡ 또한 지난 12일 4억 5,000만원에 전세 계약돼 매매가(7억 8,000만원 수준)와 격차가 3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해당 단지는 지난 6월부터 시세가 급등하면서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커졌지만,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그 차이가 다시 줄었다.

경기도에서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원 권선구 LH센트럴타운3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4억 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해당 평형은 올 초까지만 해도 3억원에서 3억5,000만원 수준에 전세 시세가 형성돼 있었지만, 최근 1억원 넘게 급등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해당 단지의 매매가(5억8,000만~6억원)와 전세 가격 차이가 1억원 안팎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용인 기흥구 금화마을3단지 주공그린빌 전용 59.97㎡ 또한 3억 5,000만원에 전세계약돼 매매가(3억9,800만원)와 차이가 5,000만원 정도에 그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매매가를 뛰어넘은 단지들도 다수 포착됐다. 양천구 신월동 해태 전용 59.51㎡는 지난 9월 2억 8,000만원에 전세 계약돼 같은 기간 매매가(2억5,000만원)보다도 3,000만원 가량 높았다. 안산 단원구 공작한양 전용 70㎡ 또한 지난달 전세 거래가(2억2,000만원)보다 8월 매매거래 가격(2억원)이 더 낮았다.

전셋값과 매매가가 차이를 줄이는 이 같은 현상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의 전세가율은 53.6%로 8월(53.3%) 대비 상승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율 또한 같은 기간 68.7%에서 69.9%로 크게 반등했다. 앞서 한동안 전세가격은 안정을 보인 반면 매매가격은 오르면서 수도권 전세가율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8월 서울 전세가율 53.3%는 2012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최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전세가와 매매가 격차가 줄면서 주택시장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갭투자’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갭투자는 올해 만해도 6·17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극성을 부렸었다.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투기과열지구 내 3억원 이상 주택 매입 거래 가운데 임대목적 거래가 지난해보다 12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6·17대책에서 보유세와 양도세 등을 대폭 높이며 갭 투자를 막기로 했다. 하지만 전셋값이 크게 오르며 매매부담이 대폭 줄며 갭 투자 우려가 다시 커지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에 유동 자금이 풍부한 만큼 상승 여력이 있는 주요 지역 중심으로 갭 투자가 다시 극성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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