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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충당금 쌓고도…현대차 3분기 선방·기아차 흑자

3,138억 적자 기록…예상보다 적어

기아차는 1.2조 반영하고도 1,952억 흑자

中에 신차 선보이며 4분기 반등 노려

품질비용 반영 따른 신뢰하락은 숙제





현대자동차가 올해 3·4분기 2조1,352억원의 품질비용 반영으로 3,1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수익성 개선 속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기아자동차 또한 1조2,592억원의 품질비용 반영에도 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현대·기아차는 26일 콘퍼런스콜에서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품질비용 발생에 매우 송구하다”며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 같은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는 지난 19일 세타2 GDI 엔진의 리콜 등 품질 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났다며 총 3조3,944억원의 비용을 3·4분기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지난 분기 3,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분기의 3,785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27조5,758억원이었다.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일회성 충당금을 제외하면 현대차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품질비용을 반영할 경우 현대차가 1조원 넘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발표한 손실 규모는 예상과 달랐다. 충당금 반영이 없을 경우 2조원에 가까운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날 주식시장에서 하락 출발했던 현대차는 실적 발표 이후 매수세가 몰리며 2.69% 오른 1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체질개선·신차효과가 이번 실적에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신차판매 호조, 내수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선전 등 근본적인 경쟁력이 환율하락과 코로나19 등 악재를 눌렀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대규모 품질비용과 코로나19의 영향에도 주요 시장의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평균 판매가격은 오른 반면 인센티브 등 비용은 하락해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3·4분기 원가율이 전년동기보다 2.2%포인트 줄어든 81.4%라고 밝혔다. 신형 투싼과 G70 페이스리프트, GV70 등 신차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4·4분기에는 이러한 고수익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반복되는 품질비용 반영에 따른 시장의 신뢰도 하락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는 그동안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비용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작다고 강조해왔다. 이날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품질비용 발생으로 염려를 끼쳐 주주들에게 매우 송구하다”며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보수적으로 향후 품질비용을 반영했다”고 사과했다.

현대차는 고전 중인 중국 시장 전략도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설명했다. 우선 신차 위주의 운영으로 거래가격을 높이고 인센티브를 과감하게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 반등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이경태 현대차 중국지원팀 상무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정상적인 시장 가격이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과거 시장에서의 위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도 내년 중 현지에 투입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기아차는 예상과 달리 1,9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 3·4분기에 기록했다. 1조2,592억원의 품질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깜짝 흑자’를 올린 것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8.2% 증가한 16조3,218억원이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기아차가 지난 분기 6,5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 주가는 이날 주식시장에서 3.68% 오른 4만7,950원을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3·4분기 영업이익은 구조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했다”며 “신차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근원적인 체질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한신·서종갑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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