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경기부양책 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2% 안팎씩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50.19포인트(2.29%) 빠진 2만7,686.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64.42포인트(1.86%) 내린 3,400.97, 나스닥은 189.34포인트(1.64%) 떨어진 1만1,358.94에 마감했다. 이중 다우지수는 지난 달 초 이후 가장 크게 내렸고 2만8,000선이 무너졌다.
대선 전 추가 부양책 합의 가능성은 희미해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이 계속 목표를 바꾸고 있다”고 했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회담이 지지부진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여전히 논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재확산세도 지속하고 있다. 존스 홉킨스대에 따르면 최근 7일간 일평균 신규 환자는 6만8,767건에 달한다. 프랭크 리빈스키 애이곤 자산우뇽의 수석 거시 전략가는 “나는 이것이 2차 유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기부양책 지연과 코로나19 환자 급증에 크루즈와 항공업종 주가가 크게 빠졌다. 로열캐리비안은 9.65% 하락했고 델타항공은 -6.09%, 아메리칸에어라인은 -6.3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수요급락 우려에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2%(1.29달러) 떨어진 38.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주 새 가장 낮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3.2%(1.32달러) 내린 40.45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03%(0.50달러) 오른 1,905.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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