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운항 선박 부족으로 해상운임이 급등한 미주 노선에 HMM(옛 현대상선)이 내년 2월까지 매달 1척 이상 선박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배를 구하지 못해 수출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관계부처와 국적 해운선사가 나선 결과다.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9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선주협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수출중소기업과 국적 해운선사간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미주노선 해상운임은 미국 소비재 수요 증가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운임이 오르고 있다. 아시아와 미국 서부를 잇는 운임은 올해 3월 1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509달러에서 지난 9월 3,831달러로 두 배 이상 올랐다. 선박 공급마저 줄면서 화물을 실어 나를 배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협약으로 국적 해운선사는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적공간을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 중소기업은 국적 해운선사의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장기 운송계약을 확대하고 이용률을 높이는데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HMM은 ‘수출 물류 핫라인’도 개설한다. 중소기업의 긴급한 수출화물 수요가 있을 경우 이를 취합해 HMM에 통호하면 선적 공간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이다. 해수부와 중기부도 상생 협력을 지원하는 동시에 협약기관 간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HMM은 미주에서 돌아오는 선박에 화물을 채우기 어렵지만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31일 4,500~5,000TEU급 선박 2척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도 매월 1척 이상 선박을 추가 투입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국적 해운기업과 화주기업들 간 상생협력을 통한 동반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이번 협약이 배가 없어 수출을 지속할 수 없는 위험에 처한 많은 수출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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