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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이후 다시 데이트 프로그램… '스트레인저' 남규홍PD "잘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특정한 공간서 싱글남녀 데이트하며 짝 찾아… 전작 '짝'과 비슷

"'짝' 정신·철학 그대로 가자는 생각… 본질적인 것 그대로 보일 것"

NQQ·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의 ‘스트레인저’ 포스터. /사진제공=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




특정한 공간에 일반인 싱글 남녀가 모여서 서로를 알아가고 데이트도 하면서 사랑을 찾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카메라는 그 과정에서 나타는 출연자들의 심리와 행동을 관찰하며 그대로 전달한다. 지난 2011년부터 약 3년간 방영하며 인기를 끌었던 SBS ‘짝’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지난 14일부터 Sky TV 계열 채널 NQQ와 디스커버리채널코리아에서 방영 중인 ‘스트레인저’ 이야기다. 공통점이 있다면 연출자를 비롯한 제작진이 같다는 점이다.

‘스트레인저’의 연출을 맡은 남규홍 PD는 이에 대해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랜만에 연출자로 선보이는 작품인데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해 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짝’의 정신과 철학을 그대로 계승하자는 생각으로 ‘스트레인저’를 만들었다”며 “지금 나오는 연애 프로그램이 대부분 가볍게 가고 있는 편인데 그 본질적인 걸 탐구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인저’는 싱글 남녀 12명이 오직 사랑만을 목적으로 ‘스트레인지 빌리지 133’에 모이며 벌어지는 리얼한 이야기를 담는다. 연예인이나 유명 셀러브리티가 아니라 철저히 일반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트레인저’의 연출자인 남규홍 PD가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SkyTV


남 PD의 전작인 ‘짝’과 비슷한 점이 적잖다. 출연자들은 촬영장에서 정해진 유니폼을 입고 ‘미스 김’, ‘미스터 윤’ 등으로 불린다. 다큐멘터리적 접근을 취하다 보니 나레이션이 개입하는데, 담당 성우도 동일하다. 남 PD는 역효과를 낳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개인 신상이 폭로되면 피해를 보고 후폭풍이 많기 때문에 비연예인을 이름으로 부를 수는 없다”며 “옷 역시 사복을 입으면 외적인 부분이 주목받으니 유니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SBS와는 협의를 거쳤다는 전언이다.

그렇다면 ‘짝’을 만들 때와 달라진 건 무엇일까. 남 PD는 “시간인 것 같다. ‘짝’이 7~8년 전이고 스트레인저는 2020년”이라고 답했다. 과거엔 출연자들이 결혼하고픈 마음이 간절했지만 지금은 훨씬 적어진 것 같다. 비혼주의 이야기도 첫 촬영부터 나올 정도로 익숙해진 듯하다고도 덧붙였다.



사랑과 연애의 본질을 리얼하게 탐구하자는 취지다 보니 섭외는 쉽지 않다. ‘하트 시그널’ 등 요즘 등장한 데이팅 프로그램이 예능 쪽으로 접근하는데 반해 ‘스트레인저’는 출연자들이 사실적으로 자신이 미처 몰랐던 모습마저 가감 없이 나가는 탓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은 사람은 용감한 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기본 취지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촬영하는 공간이 사회의 축소판이 돼야 한다는 게 남 PD의 생각이다.

‘스트레인저’ 방송 장면. /사진제공=SkyTV


그리고 실제 상황을 다루는 것이라 카메라 속 출연자들의 감정이 선을 넘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도 제작진의 몫이다. 남 PD는 제작진의 역할을 ‘출연자들이 감정선을 따라갈 수 있도록 깃발을 들고 가는 안내자’에 비유했다. 그는 “감정에 솔직하게 움직이는 출연자를 선호한다”며 “고립된 장소에서 남녀간 선택이 반복되는 등 여러 일이 벌어지면 이 공간 속 관계, 감정에 집중하게 되더라. 출연자들이 이를 마음껏 느끼고 즐기라고 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짝’의 경우 출연자들의 감정이 선을 넘으며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로 종영된 바 있다. 그는 “제가 대범해진 것 같다. 과거의 일은 이미 일어났고, 세상도 인생도 계속 가더라”며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스트레인저’는 디스커버리채널의 네트워크를 타고 해외 방영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 PD는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한국의 연애 이야기가 통할지를 묻는 질문에 “잘 만들면 통할 거라고 본다”며 웃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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