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일 라임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새로운 진술 내용을 공개하면서 김 전 회장 측 관계자를 인용해 이모 변호사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수사 무마’ 로비를 제안하는 과정에 ‘한동훈 검사장’을 언급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한동훈 검사장이 “사실 무근”이라면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한 검사장은 이날 MBC 보도 이후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저에게 확인조차 없이 악의적으로 실명을 적시한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은 “저는 이 사안과 어떤 식으로든 전혀 무관하다”면서 “이 사건에 관여한 바도, 어떤 변호사든 어떤 검사든 이 사안 관련해 만나거나 연락한 바도 전혀 없다”고 거듭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한 검사장은 또한 “MBC와 해당 기자는 수감자의 말만을 빌어 저에게 어떠한 확인조차 없이 제 실명을 악의적으로 적시한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강력한 법정 대응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 보도를 통해 “검찰이 의혹을 폭로했던 김봉현 씨로부터 새로운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이 변호사가 검사 술접대를 제안하면서 ‘라임 사건이 터지면 부산 저축은행 사건처럼 된다’며 회유했다”고 전했다.
이어 MBC는 “이 변호사가 구치소를 찾아와 (김봉현 회장에게) ‘A검사는 한동훈 라인이다. 청와대 수석 정도 잡게 해주면 A검사가 한동훈 검사장을 통해 검찰총장에게 보고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MBC는 “김 전 회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 변호사는 MBC와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1,00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돼 수감 중인 김 전 회장은 지난달 변호인을 통해 ‘옥중서신’을 공개해 검찰 로비를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두 차례에 걸쳐 공개한 A4 20쪽 분량의 편지에는 한 검사장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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