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실소유 의혹과 관련해 삼성 등에서 거액의 뇌물을 받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7년이 확정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재수감된 가운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재심 청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 VS 정봉주, 누가 진범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BBK 소유주는 이명박이고 주가조작의 주범’이라는 주장을 해 정봉주 전 의원이 1년간 감옥살이를 했다”고 상황을 전한 뒤 “대법원 확정 판결로 정봉주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이어 “그렇다면 당연히 정봉주 전 의원의 억울한 누명은 벗겨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정봉주 전 의원의 재심 청구와 무죄 판결은 한 사람의 억울함을 푸는 일이고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정봉주 전 의원과 통화를 했다. 본인은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에 국민의 뜻을 모아주십사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 이후 당사자인 정 전 의원은 현재 진행 중인 ‘성추행 보도 무고’ 재판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의 재심 청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이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 등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 실형을 확정받은 후 2012년 만기 출소했다.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특별사면됐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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