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바이든 랠리’에 힘입어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현·선물 매수세를 보이는 가운데 기관도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 주식을 대거 사들인 영향이 컸다.
9일 오후 2시1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3.36포인트(1.38%) 오른 2,449.88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에 비해 22.13포인트(0.92%) 상승한 2,438.63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다 장중 한때 2,459.15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코스피 연중 최고점이다. 직전 연중 최고점은 지난 9월15일 기록했던 2,443.58이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선언으로 일단락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 증시 강세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나서곤 있지만, 증권가에선 이로 인해 선거가 뒤집힐 확률이 낮다고 보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우려했던 대선 이후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나 법원 판결 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토대로 안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으나 바이든의 향후 1기 행정부 인사와 관련한 우려와 기대는 여전하다”고 해석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975억원, 기관은 4,84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특히 금융투자가 5,674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의 매수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날 현재까지 누적 2,11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662억원을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으로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2차전지 관련주인 삼성SDI(7.21%)의 상승세가 특히 강한 모습이다. 셀트리온(2.34%), 현대모비스(1.74%), 포스코(1.97%) 등도 전 거래일 대비 오른 모습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12.21포인트(1.46%) 오른 848.9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에 비해 9.03포인트(1.08%) 오른 845.81에 거래를 열었는데 장중 한때 1.71%나 오르며 851.12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1,192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개인과 기관은 779억원, 132억원씩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전날보다 오른 모습이다. 2차전지 소재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4.24%)가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SK머티리얼즈(3.15%), 메드팩토(3.31%)도 전날보다 오른 모습이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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