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개성공단 재개와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주장하고 나선 것과 관련,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엉뚱하고도 황당하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은 개성공단 재개를 운운할 때가 아니다. 더 촘촘한 대북 제재로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한미연합훈련은 연기가 아닌 정상화가 필요하다. 미국 대선이 더 강한 한미동맹과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 전 의원은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두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메시지는 통합이었다. 그리고 치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을 강조했다. 우리 정치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우리 정치도 분열과 갈등 조장, 국민 갈라치기, 표 계산, 지지층을 위한 정치로 얼룩져가고 있다. 통합, 치유, 모든 국민을 위한 대통령. 우리 국민들 역시 깊이 바라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깜짝 이벤트, 회담을 위한 회담, 섣부른 화해 무드 등 오판을 반복해선 안된다”면서 “단기적 성과를 위한 ‘가짜 평화’가 아닌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통한 ‘진짜 평화’로 성큼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나 전 의원은 “미국 대선이 더 강한 한미동맹과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도 적었다.
앞서 이 지사는 전날 바이든 후보가 미국의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에 대해 “개성공단 재개와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고민할 때”라고 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합리성을 존중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예측 가능한 국제질서와 실질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이제 우리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새로운 대북정책을 제시할 것이고, 북측 역시 내년 1월 당 대회에서 대남 대미 정책의 전략적 방향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도 적었다.
이 지사는 이어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개성공단 재개 선언”이라면서 “9.19 평양공동선언의 합의 사항인 개성공단 재개 선언과 남북협의 제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또 다른 당면 과제는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라면서 “2018년 우리 정부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발표가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대표단 참가로 이어져 ‘평화의 봄’을 맞을 수 있었던 것처럼, 코로나 감염 확산 우려를 감안, 내년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통해 남북대화 재개 여건을 성숙시킬 필요가 크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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