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포크록 부흥시대를 이끌었던 그룹 ‘따로 또 같이’의 멤버 나동민이 지난 5일 미국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64세.
고인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나 청년 시절 라이브카페 무대 중심으로 공연을 하다 1976년 강인원을 만나면서 본격적인 음악활동에 나섰다. 1979년 강인원과 이주원·전인권과 함께 ‘따로 또 같이’ 1집 앨범 ‘노래모음 하나’를 냈다. 하지만 이후 전인권과 강인원이 잇달아 팀을 탈퇴했고 고인은 이주원과 함께 3·4집을 발표했다. 이 중 ‘따로 또 같이’ 최고 명반으로 평가받는 3집은 들국화 데뷔 음반과 함께 1980년대 중후반 국내 대중음악의 르네상스기를 이끌었다.
‘따로 또 같이’는 1988년까지 활동하는 동안 1970년대 포크 문화와 1980년대 록 문화를 결합하며 가교 역할을 했다.
싱어송라이터인 고인은 뛰어난 작사·작곡 실력으로 ‘맴도는 얼굴’ ‘언젠가 그날’ ‘조용히 들어요’ ‘잠 못 이루는 이밤을’ ‘풀잎’ ‘그저 가려나’ ‘나는 이 노래하리오’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고 그룹 활동이 끝난 후에도 ‘하늘과 땅’ ‘나는 떠나가야 하리’ 등의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이후 미국으로 이민 간 고인은 현지에서 작곡이나 가수활동을 하지 않고 음향 관련 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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