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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공동개발 '흙수저' 터키 이민2세 부부 '25조 대박'

우구르 사힌·외즐렘 튀레지

2008년 바이오엔테크 창업

코로나 발생 직후 개발 착수

이젠 시총 25조원 기업으로

우우르 샤힌/연합뉴스




외즐렘 튀레지/연합뉴스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공동개발에 참여한 독일 바이오엔테크 설립자 부부가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터키 이민자 2세 출신인 우우르 샤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공동창업한 이들 부부는 모두 1960년대 독일에서 일하려고 터키에서 건너온 이주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자라난 이민 2세 ‘흙수저’ 출신이다. 샤힌은 터키에서 태어나 4세 때 독일로 이주했고 튀레지는 독일에서 태어났다. 의대를 졸업한 뒤 연구원으로 일하던 이들은 2002년 독일의 한 대학에서 만나 결혼했다. 실험실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당일 관청에 혼인신고를 한 뒤 다시 연구실로 돌아왔을 정도로 연구에만 몰두했다.

바이오엔테크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생하자 ‘광속’이라는 이름의 개발팀을 500명 규모로 구성하고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독일에서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던 3월에는 이미 회사가 스무 가지의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낸 후였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5,500만달러(약 616억원)를 투자하기도 한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개발 소식에 9일 주가가 23.4% 급등해 시가총액이 219억달러(약 25조원)가 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들 부부가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검소한 태도로 변함없이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베를린 지역지 타게스슈피겔은 “이들 부부의 성공은 청과물 가게에서 일하는 저학력 계층 정도로 수십 년간 여겨졌던 터키 이민자의 쾌거”라고 평가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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